[광주/전남]섬 많고 물 탁한 서남해 바닷속 환히… 한국형 수중물체 위치추적장치 개발

동아일보 입력 2010-09-17 03:00수정 2010-09-1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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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과기원 1년뒤 상용화
16일 전남 장흥군 회진면 노력도 앞바다에 떠 있는 러시아 태평양해양연구소(POI) 소속 14t급 해양 실험선 스베트라나호. 이 실험선에서는 광주과학기술원과 태평양해양연구소가 개발한 한국형 수중물체 위치추적장치 성능검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제공 광주과학기술원
16일 전남 장흥군 회진면 노력도 앞바다에 요트 한 척이 떠 있었다. 요트에서는 한국과 러시아 사람들이 지름 30cm, 높이 30cm 원통형 물체를 바다에 던져놓고 뭔가를 측정하고 있었다. 이 요트는 러시아 태평양해양연구소(POI) 소속 14t급 해양 실험선 스베트라나호로 3일 블라디보스토크를 출발해 12일 노력도에 도착했다.

요트에서 던진 원통형 물체는 해양기술 강국인 러시아가 20여 년 전 개발해 동해에서 사용하고 있는 수중물체 위치추적장치(SPCUO)다. 이 장치는 수중음향을 이용해 최대 300km 주변 해저 지형을 탐지하거나 수온과 염도, 조류 흐름의 변화를 파악할 수 있다. 인공위성도 바닷속 상황을 관측할 수 있지만 시간과 공간 제약이 있는 데 비해 이 장치는 24시간 수중 상황 관측이 가능하다.

수중 관찰에 탁월한 성능을 지닌 이 장치는 한국의 서·남해안에서는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서·남해안의 물이 탁하고 조류가 빠르며 수심이 낮아 관측이 어렵기 때문이다. 또 섬이 많아 송수신이 불가능했다.

이 같은 약점을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 기술을 지닌 광주과학기술원이 극복했다. 서·남해안 악조건을 뚫을 수 있는 정보통신 기술을 수중물체 위치추적장치에 15개월 만에 결합한 것이다. 개발된 한국형 수중물체 위치 추적 장치는 100km 이내 바닷속 상황을 실시간으로 샅샅이 파악할 수 있다. 이 장치는 지구온난화 영향이나 지진해일(쓰나미), 적조 예측이 가능하다. 특히 바닷속 1m³ 크기의 물체까지도 확인할 수 있어 군사용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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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치는 앞으로 1년 동안 실험을 거친 뒤 상용화한 것으로 보인다. 광주과학기술원과 태평양해양연구소가 함께 참여하는 한·러 MT-IT 융합기술연구센터는 16일 노력도 해양응용실험센터의 문을 열고 무인잠수정(AUV) 등 해양장비를 개발할 계획이다. 개발한 각종 해양장비의 소유권은 광주과기원에 있다. 김기선 연구센터장(광주과기원 정보통신공학과 교수)은 “한국형 수중물체 위치추적장치 개발을 시작으로 최첨단 해양장비를 추가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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