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6·25 상흔’ 완도대교 역사 뒤안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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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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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때 폭파된 임진강철교
1963년 완도로 옮겨 재조립
소임 다하고 연말께 철거
그자리에 신완도대교 들어서

6·25전쟁의 상흔을 간직한 전남 완도군 완도대교(철교·왼쪽)가 올해 말 철거된다. 6·25전쟁 당시 미군이 북한군의 남하를 
저지하기 위해 폭파했던 임진강 철교를 1963년 분해해 옮긴 뒤 재조립한 것이다. 오른쪽은 철거되는 완도대교 대신 들어서는 
최단공법의 신완도대교 조감도. 사진 제공 완도군
6·25전쟁의 상흔을 간직한 전남 완도군 완도대교(철교·왼쪽)가 올해 말 철거된다. 6·25전쟁 당시 미군이 북한군의 남하를 저지하기 위해 폭파했던 임진강 철교를 1963년 분해해 옮긴 뒤 재조립한 것이다. 오른쪽은 철거되는 완도대교 대신 들어서는 최단공법의 신완도대교 조감도. 사진 제공 완도군

전남 완도를 육지와 이어준 완도대교(철교)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임진강 철교를 옮겨 재조립한 완도대교는 한때는 남북을 연결했던 임진강에서, 지금까지는 한반도 최남단에서 ‘소통의 임무’를 다한 뒤 올해 말 철거된다. 해남과 완도 사이에 있는 달도와 완도군 군외면 원동리를 잇는 이 철교는 1963년 4월 착공해 5년 만에 완공됐다. 차도 4.7m, 보도 2.9m, 총길이 189m로 한강 철교와 같은 구조로 건설됐다.

상부 철 구조물이 새빨갛게 녹이 슬 정도로 낡은 이 다리는 6·25전쟁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임진강 철교는 6·25전쟁 당시 미군이 북한군의 남하를 저지하기 위해 폭격, 폭파했던 철골 구조물로 1963년 분해돼 육로를 통해 이송된 뒤 재조립됐다. 철교 구조물 중간 중간에는 아직도 ‘멸공 방첩’ ‘자수하여 광명 찾자’는 표어가 선명하게 남아 있다.

박정순 완도문화원장은 “많은 사람이 한강 철교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기록 등을 살펴본 결과 폭격당해 부서진 임진강 다리를 뜯어다 재조립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 다리로 완도가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철교가 사라지는 대신 최신 공법의 다리가 올해 말 완공 예정으로 건설되고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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