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도, LNG인수기지 사업 무리수 두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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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당성조사 결과 안나왔는데
실시설계-환경평가 용역 공고

제주에 액화천연가스(LNG)를 공급하는 인수기지 건설사업이 정상적인 절차를 밟지 않고 있다. 제주도가 LNG 인수기지 건설을 위해 제주시 애월읍 애월항 2단계 개발사업에 따른 실시설계용역(용역비 38억7100만 원)과 환경영향평가용역(용역비 3억 원)을 9일과 16일 각각 공고한 것으로 22일 밝혀졌다.

정부는 LNG 인수기지 건설을 위해 지난해 11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의뢰했다. 결과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제주도는 애월항에 LNG 인수기지를 건립하는 방안에 대한 효과분석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실시설계용역 등을 공고한 것이다. 도 관계자는 “새 도지사가 취임하기 전에 인수기지 사업을 일찍 진행하기 위해 먼저 실시설계용역을 공고했다”며 “타당성 조사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계약을 파기할 수 있는 조항을 넣었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지난해 7월 LNG 인수기지 건설을 위해 2016년까지 애월항에 길이 1500m 내외의 방파제를 만들기로 했다. LNG 저장탱크는 2기로 1기 용량은 2만5000kL. 2016년 제주지역 3만6000가구에 도시가스를 공급한 후 2028년 13만 가구로 확대한다. 인수기지 건설에는 2976억 원을 투자한다. 항만개발비 1811억 원은 제주도가 국비로 확보하고 인수기지 건설비 1165억 원은 한국가스공사가 부담하기로 했다.

인수기지 건설 예정지는 애월리 주민 유치로 결정됐지만 예산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단일 항만 개발을 위해 예산을 집중 배정하기 힘들고 예산이 집중 투자되지 않으면 공사기간은 최소 2년 이상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

당초 후보지로 거론된 제주외항에 인수기지를 시설할 경우 방파제가 이미 갖춰져 1246억 원이면 되고 공급시기도 앞당겨지는 장점이 있다. 정부 관계자는 “애월항은 비용대비 수익 분석이 상당히 낮았지만 한국가스공사와의 업무협약 등으로 다소 높아진 것으로 안다”며 “예비타당성 조사가 나오지 않아 예산 배정 등에 대해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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