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차령산맥을 따라서<9>국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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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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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망’은 내게 가슴을 활짝 펴라 하네

탁 트인 전망 국망산 정상에서 바라본 노은면 지역. 국망산은 원래 금방산이었다가 임오군란 당시 피란 온 명성황후가 한성을 바라보며 국태민안을 빌었다고 해 국망산으로 불린다. 장기우 기자
탁 트인 전망 국망산 정상에서 바라본 노은면 지역. 국망산은 원래 금방산이었다가 임오군란 당시 피란 온 명성황후가 한성을 바라보며 국태민안을 빌었다고 해 국망산으로 불린다. 장기우 기자
차령산맥 충북 구간에 위치한 산은 대부분 올망졸망하다. 또 대부분 충북과 경기의 도계(道界) 선상에 자리 잡고 있다. 이따금 도계에서 충북 쪽으로 한발자국씩 들이밀기도 하는데 국망산(해발 770m)이 바로 그런 산이다. 국망산은 충북 충주시 노은면과 앙성면의 경계를 나누는 능선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한남금북정맥(漢南錦北正脈)’의 충주지맥 가운데 하나다. 한남금북정맥은 충북 보은 속리산 천황봉에서 출발해 말티고개를 넘어 선도산(청주)∼상당산성(청주)∼보현산(음성)∼칠현산(경기 안성)으로 이어진다.

임오군란때 피란 명성황후
국태민안을 빌었던 곳


국망산 산행코스는 여러 갈래다. 보통 노은면 안락동 코스, 신흥동 코스, 앙성면 진달래 공원묘원 코스, 양지말 코스, 하남고개 코스 등 다섯 가지가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이 찾는 코스가 하남고개 코스다. 비교적 등산로가 잘돼 있고 전망이 시원하게 펼쳐지기 때문이다. 이 코스는 충주시 앙성면에서 노은면으로 가는 599번 도로 고개 정상(하남고개 해발 340m)에서 출발한다. 고개를 기점으로 동쪽으로는 보련산이 마주보고 있다.

하남고개쪽 등산로 수월
식수원 없어 물 꼭 챙겨야


지난달 15일 하남고개를 들머리로 해서 산행을 시작했다. 정상까지 계곡 등 식수원을 만날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마실 물을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 하남고개에서 노은면 쪽으로 20여 m를 내려오면 오른쪽에 통나무 계단이 있는데 여기가 산행기점이다. 약간 가파른 경사면을 따라 조금만 오르면 이때부터 완만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정상 7, 8분 능선까지 길 양쪽에는 옻나무가 이어져 있어 ‘옻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옻에는 우루시올이라는 독성물질이 있어 면역이 없는 사람이 이 물질에 닿으면 가려움을 참을 수 없다. 정상이 가까워지면서 바윗길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길이 10여 m의 밧줄이 설치된 두 번의 바위 코스를 지나면 노은 방향이 한눈에 보이는 전망 좋은 곳을 만난다. 여기서 10여 분만 가면 바로 정상이다. 정상에는 삼각점과 표지석이 있고 표지석에는 국망산으로 불린 유래가 적혀 있다. 이 기록에 따르면 국망산(國望山)은 원래 금방산(禽傍山)이었다. 임오군란(1882년) 때 명성황후가 노은면 가신리 이도령 초가로 피란을 와 있었는데 한양 소식이 궁금한 명성황후는 매일 이 산마루에 올라가 한양을 바라보며 국태민안(國泰民安)을 빌었다고 한다. 이때부터 금방산이 국망산으로 불리게 됐다고 한다.

하산길은 이정표를 알리는 리본을 따라 내려오면 된다. 중간 중간 갈래길이 있어 출발지로 되돌아오려면 주의 깊게 봐야 한다. 양지말 공터로 내려와 다시 하남고개까지는 아스팔트길을 따라 20분 정도 오르면 된다. 산행 후 국도 38호선 변에 위치한 탄산온천수인 앙성온천에 들러 피로를 풀면 좋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이 시리즈는 산림청과 공동기획으로 매주 목요일에 게재되며 동아닷컴(localen.donga.com)에서 언제든 다시 볼 수 있습니다. 제보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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