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한라산등산학교서 산악인 꿈 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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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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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등산문화 확대 위해”
독도법-암벽훈련 등 실전교육

한라산등산학교 학생들이 마지막 훈련 과정인 동서종주를 하면서 한라산 정상 백록담에서 완주 결의를 다졌다. 임재영 기자
한라산등산학교 학생들이 마지막 훈련 과정인 동서종주를 하면서 한라산 정상 백록담에서 완주 결의를 다졌다. 임재영 기자
제주도산악연맹 부설 한라산등산학교가 제주지역 등산문화를 선도하는 중심으로 거듭나고 있다. 한라산등산학교는 산악인 육성과 올바른 등산문화 확대를 위해 2005년 4월 창설됐다. 기존 산악회를 중심으로 산악활동과 캠페인을 해왔지만 등산과 걷기 열풍이 불면서 산악인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정규교육이 필요했다.

한라산등산학교는 창설된 해에 38명의 1기 수료생을 배출한 이후 지난해까지 78명이 정규반 교육과정을 마쳤다. 올해 6기 과정 27명은 4월 28일부터 6월 6일까지 6주 동안 교육을 이수했다. 수료식은 11일 제주시 오라동 제주도체육회관에서 열린다.

6기 교육생 연령은 2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하다. 퇴직공무원을 비롯해 교사, 학생, 농민, 상인, 건설업 대표 등이 참여했다. 나이와 직업은 다르지만 산을 좋아하는 공통의 취미를 갖고 있다. 걷기에는 웬만큼 자신이 있었지만 교육과정이 힘들어 중도 포기의 위기를 겪기도 했다. 교육생들은 매주 수요일 이론교육을 거쳐 주말에는 1박 2일로 야영을 하며 강도 높은 교육을 받았다. 이론은 등산기술을 비롯해 배낭 꾸리기, 독도법, 산악법규, 안전대책, 생태문화 등이고 제주시 오라동 ‘다람쥐굴’, 서귀포시 대정읍 단산 등에서 평소 쉽게 접하지 못하는 암벽훈련과 심폐소생술 과정을 이수했다.

종합산행을 거쳐 마지막 과정으로 2박 3일 동안 제주의 동쪽 끝인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일출봉에서 한라산 정상을 거쳐 서쪽 끝인 제주시 한경면 수월봉까지 약 90km를 종주했다. 6기 교육생 홍정숙 씨(47·여·교사)는 “주말마다 이뤄지는 야영과 훈련은 감당하기 힘든 인내와 체력을 요구했다. 격려와 지원을 해준 동료들이 없었으면 마치지 못했다. 몸과 마음이 더욱 단단해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라산등산학교는 정규반 외에도 암벽반, 동계반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일반 탐방객을 대상으로 ‘제주 바로알기 생태문화 탐사’를 비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오문필 교장은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도전을 통해 협력하고 배려하는 자세를 배운다”며 “자연을 이해하고 올바른 등산문화를 이끄는 주역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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