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재도전]“재수생, ‘눈앞 수시’에 흔들리면 수능준비 리듬 놓치기 십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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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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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학원장이 밝히는 재수전략

《2010학년도 대학입시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서 발 빠른 예비 고3과 재수 준비생들은 이미 ‘2011 대입’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2012학년도 입시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범위와 내용 등에 변화가 예고됨에 따라, 올해 수능을 치를 수험생들은 그 어느 때보다 절박한 심정이다. 2011학년도 대입 전형의 주요 특징을 짚어보고, 다년간 재수생을 지도해온 기숙학원 원장들이 들려주는 재수 성공 전략을 살펴보자.》

2011학년도 대학입시의 가장 큰 특징은 입학사정관전형 확대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주요대를 포함한 118개 대학이 이 전형으로 3만7628명을 선발한다. 2011학년도 수시에 입학사정관전형을 신설한 대학은 서울교대 공주교대 전주교대 등 교대를 비롯해 국민대 세종대 원광대 한국항공대 한국해양대 등이다.

수시모집 선발 인원이 전체의 60.9%(23만1035명)로 늘어난다. 수시는 정시와 달리 면접 및 논술 등 대학별고사 비중이 높은 만큼 별도의 준비가 필요하다. 그러나 입시 전문가들은 수시와 정시 어느 한쪽에 치중하기보다 수시와 정시에 함께 대비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수시 대비에 ‘다 걸기’ 했다가 실패하면 정시모집에서 만회할 여지가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수능의 영향력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정시에서 수능 성적을 100% 반영하는 대학이 82개교, 반영정도가 80%이상 100% 미만인 대학이 81개교에 달한다. 수시모집에도 수능 최저 학력기준이 적용되므로 수험생은 수능 준비에 소홀해선 안 된다.

재수생은 수시의 유혹에 빠져 수능 공부의 리듬이 깨져선 안 된다.

용인탑클래스기숙학원 최상혁 원장은 “재수생은 내신 성적이 월등히 좋지 않은 한 섣불리 수시에 도전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수시와 정시 두 마리 토끼를 쫓다보면 당장 눈앞에 있는 수시 대비에 급급해 수능 공부에 소홀해지고, 결국 또 좌절을 맛보는 사례가 적잖기 때문이다. 내신이 좋지 않은 수험생도 막상 재수생활에 들어가면 ‘수시에 합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에 휩쓸리면서 수능 준비의 리듬을 놓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기숙학원은 중요한 대안일 수 있습니다. 기숙학원은 적극적인 진학상담을 통해 수험생의 목표대학을 수시로 확인하고 독려합니다. 학생들의 숙소와 교무실이 인접해 있어 재수생들이 수능을 치를 때까지 흐름을 놓치지 않고 지도하는 데 효과적이지요. 경주용 말이 눈을 가리고 달리듯 재수생들이 순간의 유혹에 빠지지 않고 당초 목표했던 바를 향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도록 채찍질하는 것입니다.”(최상혁 원장)

양평청솔기숙학원 이경용 원장은 1학기(3~6월), 2학기(7~9월), 3학기(10월~수능)로 구분해 학습전략을 달리 짤 것을 주문했다.

“1학기에는 한 권의 노트에 기본 개념과 예제를 함께 정리해 언제든지 한 눈에 보도록 하는 게 좋습니다. 2학기에는 유형별 문제 풀이에 집중합니다. 9월 모의평가 후에는 많이 틀리는 문제 유형을 파악해 집중적으로 연습합니다. 3학기엔 실전감각을 기르는 데 주력하고요.”(이경용 원장)

이 원장은 성적대별로도 다른 전략을 제시했다. 상위권은 사회·과학탐구 공부 시간을 늘리고, 주요과목은 모의고사 문제풀이로 공부내용을 최종 정리하라는 것. 중위권은 주요과목과 사회·과학탐구에 동일한 시간을 배분하고, 하위권은 사회·과학탐구에 더 많이 투자하면서 주요과목은 기본개념 위주로 정리하면 효과적이다.

한편 광주정일기숙학원 원성철 원장은 재수생들이 가장 주의해야 할 시기로 4, 7, 9월을 꼽았다.

“열심히 공부하던 학생들도 꽃피는 4월이면 흐트러지기 시작하는데, 연간학습계획표를 자주 들여다보고 일일 학습계획서를 꾸준히 작성하면서 의지를 다질 필요가 있습니다. 7월엔 무더운 날씨와 6월 모의고사 성적의 여파로 학생들이 힘들어하지만 실상 냉정한 중간점검이 필요한 시기이지요.”(원성철 원장)

원 원장은 또 “9월 모의고사 이후엔 더욱 단호해져야 한다”면서 “이때는 막바지 공부 틀을 전략적으로 다시 짜야 하며, 안 되는 과목은 버릴 생각까지도 하라”고 말했다. 입시컨설팅이 필요한 건 수능 후가 아니라 바로 이때라는 것.

박은정 기자 ej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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