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기숙학원서 보낸 방학… 자기주도 학습이 몸에 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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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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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습관 교정+성적향상 24간 밀착관리 장점
내 스타일에 맞는지, 프로그램은 뭔지 꼼꼼히 확인을

《겨울방학은 다음 학년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다. 방학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다음 학년에 성적이 뒤바뀌는 경우도 적지 않다. 방학 중 생활이 흐트러질 염려가 있는 학생이라면 기숙학원의 방학특강 프로그램을 고려해볼 만하다. 실제 상당수 중고교생이 방학 중 기숙학원 특강에 참여해 학습습관과 마음가짐을 다잡는다. 기숙학원 방학특강을 고를 때는 자신의 학습스타일에 맞는지, 어떤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지를 꼼꼼히 살펴야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학습습관 교정+성적 향상… 일석이조

대부분의 기숙학원은 겨울방학 동안 5, 6주 특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입소하는 날 수준별 반 편성을 위한 시험을 치른다. 학생의 성적, 계열, 목표 대학 등을 고려해 반이 나뉜다. 한 반은 30명 안팎.

학년별로 수업내용이 다르다. 예비 중학생부터 예비 고2 과정은 주요 과목의 개념을 정리하고 문제풀이를 통해 내신에 대비하는 프로그램이 주를 이룬다. 예비 고3은 대학수학능력시험 대비를 위한 개념정리와 기출문제 풀이에다 내신 대비 프로그램이 더해진다.

기숙학원은 온갖 유혹에서 벗어나 공부에만 몰두하고자 하는 학생에게 적합하다. 기숙학원은 대개 시내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 있다. 학원 주변에는 PC방, 노래방, 만화방도 찾아볼 수 없다. 그대신 탁구, 농구, 배드민턴 등을 할 수 있는 운동장과 헬스 시설을 갖춰 학생들이 건전하게 스트레스를 해소하도록 유도한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1학년 K 군(16)은 내신 성적을 올리기 위해 올해 여름방학 때 기숙학원에 들어갔다. K 군은 “규칙적인 생활을 하기 때문에 집에 있을 때보다 학습에 집중하는 시간이 훨씬 늘었다”면서 “특히 학습계획표를 쓰기 시작하면서 매일 공부상태를 스스로 점검하고 모자란 부분을 알아서 채우는 자기주도 학습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K 군은 퇴소한 후에도 기숙학원의 공부방식을 그대로 유지해 전교 200등 안팎이던 성적을 지난 2학기 중간고사에서 전교 100등대로 올렸다. “목표 대학이 생기니 공부에 재미가 붙었다”는 K 군은 “이번 겨울방학엔 내신과 수능을 동시에 대비하기 위해 기숙학원에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숙학원은 학교처럼 규칙적인 일과표에 따라 운영된다. 학생들은 기상 후 오전, 오후 정규수업을 듣고 보충수업과 자율학습을 한다. 자율학습은 대개 오후 11시 반까지이며, 1인 1좌석 지정 독서실에서 이뤄진다.

시험이 잦아서 꾸준히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매일 아침 0교시나 식사 전 영어단어 암기, 수학 문제풀이, 듣기평가 같은 일일테스트가 진행된다. 주말에는 그 주에 공부한 내용을 복습하도록 ‘주말 테스트’를 치른다.

○ 24시간 밀착 관리… 궁금증 바로 해결

과거에는 기숙학원들이 비슷한 환경과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했지만 요즘은 저마다 특성화한 프로그램으로 학생들과 학부모의 마음을 끌고 있다. 각종 검사를 통해 학생 개개인의 특성과 능력을 파악해 맞춤형 교육을 하는 기숙학원이 늘어나는 것. 수학 등 주요 과목의 성적 향상이나 소수 정예 지도를 모토로 내거는 학원도 있다.

이 밖에 학생의 적성에 따라 어떤 학과와 대학이 적합한지 ‘진로 로드맵’을 제시해주는 학원도 있다.

기숙학원의 최대 장점은 ‘24시간 관리’에 있다. 학습을 돌봐주는 학과 담임과 생활습관을 잡아주는 생활지도 교사가 학생들과 함께 생활한다. 강사들은 학생과 주기적으로 일대일 상담을 하면서 학습계획을 짜주고 학습 진행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해준다.

K 군은 “자율학습시간에도 선생님이 있어 궁금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 물어볼 수 있고, 졸고 있으면 선생님이 깨워주기도 했다. 학교에서 ‘야자(야간자율학습)’를 하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일찌감치 재수를 결정한 학생이라면 ‘대입 선행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방법도 있다. 대입 선행반이란 각 기숙학원이 12월 중순에서 1월 초에 개설하는 기초반. 올해 수능 가채점 결과 주요 영역을 3등급에서 1, 2등급으로 올린 권태선 씨(20)는 올해 1월 대입 선행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권 씨는 “영역별 기초 개념을 정리하고 문제풀이를 통해 수능 실전감각을 길렀다”면서 “수능 성적을 받은 뒤 다음 해 2, 3월에 재수를 결정하는 학생과 달리 ‘학습 공백’을 메울 수 있어 좋은 결과를 얻은 학생이 많았다”고 전했다.

여럿이 함께 지내는 단체생활이나 틀이 엄격한 생활을 견디지 못하는 학생에게는 기숙학원이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기숙학원은 대개 남녀가 엄격히 구분된 기숙사에서 2∼4명이 함께 생활한다. 외출, 외박도 거의 허락하지 않는다. 휴대전화, PMP(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 MP3플레이어, 오락기 등은 소지할 수 없다.

김진덕 남양주정일학원 원장은 “집에서 비교적 가깝거나 마음이 끌리는 지역을 골라 몇 군데 기숙학원을 고른 뒤 직접 방문해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다”면서 “학습과 생활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뤄지는지 꼼꼼히 확인한 뒤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은정 기자 ej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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