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교통사고 많이 일어나는 지역은

  • 입력 2009년 8월 21일 02시 58분


서울, 영등포구 71명-동대문구 68명 숨져
부산, 엄궁동 등 사상구 64건
광주, 운암2동 등 북구 91건

[서울]서울 광진구 능동사거리∼군자교사거리 구간, 용산구 서울역∼숙대입구역, 성북구 성북 중앙병원 인근….

서울의 대표적인 사망 교통사고 발생 지점이다. 동아일보가 도로교통공단, 지리정보시스템 전문기관인 ㈜선도소프트와 함께 2007∼2008년 서울지역의 특정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150m(지름 300m) 단위로 발생한 사망 교통사고를 지리정보시스템(GIS) 기법을 이용해 분석한 결과다. 이 세 곳에서는 2년간 사망 교통사고 4∼6건이 집중됐다.

능동사거리∼군자교사거리 구간에서는 2007년 9월 13일 군자교 방면에서 아차산역 방면을 달리던 오토바이가 정지선을 지나면서 갑자기 버스전용차로로 진로를 바꿔 버스와 충돌해 오토바이 운전자가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지점 반경 150m 구간에서 오토바이 관련 사고 4건을 포함해 총 6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서울역∼숙대입구역에서는 지난해 6월 25일 과속으로 달리던 택시가 무단횡단하던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하는 등 사망사고 4건이 모두 야간에 일어난 보행자 사고였다. 성북중앙병원 인근에선 보행자 사망사고 4건이 발생했다. 2007∼2008년 서울시내에서 발생한 914건의 사망 교통사고 중 보행자가 차량에 치여 발생한 ‘차 대 사람’ 사고가 474건(475명 사망)으로 52%를 차지했다. 보행자가 길 가장자리를 지나거나 보도·차도를 건너다 차에 치여 발생한 사례가 가장 많은 것. ‘차 대 차’ 사고는 333건(343명 사망)이 발생했다.

[광역시] 부산에서 반경 150m 구간을 기준으로 2007년과 2008년 사망사고가 많은 지점은 사상구 엄궁동 건축자재상가 인근, 사상구 엄궁사거리∼엄궁치안센터 구간이었다. 엄궁철강단지 근처에서는 4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이곳의 강변대로는 중간에 교차로가 거의 없어 과속하는 차량은 많고 보행자는 많지 않다. 이곳에서 1km도 채 떨어지지 않은 엄궁사거리 인근에서는 3건의 보행자 사망사고와 1건의 차 대 차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대구에서는 남구 대명동 성심병원 인근, 달서구 두류사거리 부근, 서구 평리광명사거리 부근에서 2년간 각각 5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대명동 성심병원 인근에는 시외버스터미널과 재래시장이 있어 보행자 통행이 많다. 5건의 사망사고 중 보행자 사망사고가 3건이었다. 대구 시내를 동서로 가르는 달구벌 대로에 있는 두류사거리는 일반 교차로에 비해 통행량이 4배 이상 많다.

인천에서는 부평구 일신동주민센터∼부개사거리, 부평구 부평역사거리∼농협로터리 구간에서 각각 4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부평구 일신동주민센터∼부개사거리 구간은 주택가와 상가가 밀집한 지역으로 무단 횡단하는 보행자가 많다. 사망사고 4건이 모두 보행자 사고였다.

광주는 북구 운암2동주민센터 인근에서 5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3건이 차 대 사람 사고로 과속과 무단횡단이 많은 심야시간에 일어났다. 광주광역시청 인근과 서구 농성교차로 인근에서도 각각 4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대전 서구 도마사거리 근처는 상가가 많은 지역으로 무단횡단이 잦아 보행자 사망사고 4건이 발생했다. 또 좌회전 차로가 분리돼 있지 않아 차량끼리 뒤엉키는 사고도 많다. 울산에서는 중구 함월초등학교 인근에서 4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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