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삼호대숲’ 백로-까마귀 생태공원으로

  • 입력 2009년 8월 6일 06시 17분


백로와 까마귀 집단 서식지인 울산 태화강변 삼호대숲이 ‘조류 생태공원’으로 조성된다.

울산시는 5일 “삼호대숲 9만 m²(2만7000여 평)를 포함한 삼호지구 26만 m²(7만8000여 평)에 백로와 까마귀를 테마로 한 조류 생태공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울산시의회 박순환 의원은 최근 임시회 질의를 통해 “밀도가 높아 말라죽는 대나무가 많은 삼호대숲의 생육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대나무를 50cm 간격으로 간벌(솎아베기)하면 어떻겠느냐”고 질문했다. 시는 “대나무를 간벌하면 생육 환경은 개선되지만 이곳에 서식하는 백로와 까마귀는 다시 날아들지 않을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대나무의 원활한 생육을 위해 백로와 까마귀의 배설물 때문에 산성도가 높아진 곳에는 토양산성 완화제를 살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완화제 살포 시기를 백로가 떠나고 까마귀가 날아오기 직전인 9월경으로 잡고 있다. 이와 함께 삼호지구를 조류 생태공원으로 조성한 뒤 까마귀 군무(群舞) 관찰 프로그램과 백로 생태학교 등의 체험관광 상품도 개발할 예정이다.

사단법인 녹색에너지촉진포럼의 조사 결과 삼호대숲에는 매년 4월경 쇠백로와 중대백로 등 7종의 백로 4000여 마리가 찾아와 둥지를 틀고 새끼를 까서 기르다 9월경 날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10월경에는 떼까마귀, 갈까마귀 등 까마귀 4만6000여 마리가 찾아와 겨울을 난 뒤 이듬해 2월 떠난다. 포럼 관계자는 “백로와 까마귀 떼가 삼호대숲을 찾는 것은 수질이 좋은 태화강에 먹잇감이 풍부하고 삼호대숲이 울창하기 때문”이라며 “특히 너구리와 수리부엉이 등 포식자의 접근이 어려운 것도 새들이 찾아드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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