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非남녀공학이 성적 좋아

  • 입력 2009년 4월 16일 02시 58분


성적상위 20개 시군구 학부모 전문직 비율 20%넘어

학교 유형별 영향

수능 성적에는 학교 유형과 학부모의 경제력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립고와 비(非)공학고가 국공립고나 남녀공학보다 평균 표준점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립고의 4개년(2008년도는 등급만 산출해 제외) 평균 표준점수는 101점으로 국공립고의 99.2점보다 1.8점 높았다. 사립고는 언어, 수리 ‘가’, 수리 ‘나’, 외국어 영역 모두에서 국공립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4등급 비율도 5년 동안 사립고가 평균 41.6%였던 데 비해 국공립고는 37.7%에 그쳤다.

또 5년 동안 사립학교가 모든 영역에서 1∼4등급의 비율이 증가한 반면에 국공립학교는 수리 ‘나’와 외국어 영역에서 1∼4등급 비율이 감소했다. 국공립고에서 비율 증가가 가장 큰 영역은 수리 ‘가’(1.9%포인트)였고, 사립고에서는 언어 영역의 비율 증가(3.2%포인트)가 두드러졌다.

남녀 학교별로는 여학교가 언어와 외국어에서 평균이 높은 반면에 수리 ‘가’와 수리 ‘나’는 남학교의 평균이 높았다. 남녀공학은 대부분의 영역에서 평균이 낮게 나타났다. 5년 동안 평균 1∼4등급 비율에서도 여학교 42.2%, 남학교 41.4%에 비해 남녀공학은 36.7%였다.

한편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채창균 연구위원이 5년간 지역별 수능 성적을 통계청의 시군구 통계와 비교 분석한 결과 수능 성적이 좋은 지역에는 부모가 전문직종(기업 임원, 관리자, 의회 의원, 전문가 등)에 속하는 비율이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특정 지역에서 전문직종이 차지하는 비율의 전국 평균이 16.8%인 것에 반해 수능 성적 상위 20개 시군구에서는 20%를 넘었다. 특히 외국어 점수가 높은 시군구에서는 이 비율이 25%를 넘었다. 또 승용차를 2대 이상 보유한 가구도 전국 평균은 12%였지만 성적 상위 20개 시군구는 15%가 넘었다.

학부모의 학력도 수능 성적과 관련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정 지역의 40, 50대 인구 중 전문대졸 이상자의 비율이 전국 평균은 20.6%였지만 수능 성적 상위 20개 시군구는 25%를 넘었다. 외국어 점수가 높은 시군구에서는 이 비율이 30%를 넘었다.

채 위원은 “수능 성적에는 가정 배경, 지역 특성 등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특정 시군구의 성적이 높다고 해당 지역의 학교 교육이 잘 이뤄졌다는 단순한 시각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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