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목임금마저 10년 만에 첫 감소

  • 입력 2009년 2월 25일 16시 22분


급속한 경기침체로 명목임금이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노동부가 발표한 '사업체 임금·근로시간 조사'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상용근로자 10인 이상 사업장의 명목임금은 291만7000원을 기록해 2007년 동기 296만8000원에 비해 1.7%(5만1000원) 떨어졌다.

명목임금이 하락한 것은 1998년 4분기 -0.4%를 기록한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상용근로자 10인 이상 사업장의 실질임금도 263만3000원으로 계산돼 전년 동기 280만 원과 비교해 5.9%(16만7000원)나 떨어져 -6%를 기록했던 1998년 4분기 이후 최대 하락폭을 나타냈다.

노동부 관계자는 "작년 말 금융위기로 촉발된 경기악화가 임금에 급속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1997년 11월 외환위기 때는 반년이 지나 1998년 2분기부터 명목임금 하락이 나타났는데 이번에는 위기가 즉각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실질임금 하락에 대해서는 "작년 3분기에 물가가 너무 높이 오른 탓에 마이너스가 나왔는데 4분기에는 명목임금까지 떨어지면서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임시·일용 근로자를 포함한 전체 근로자의 1인당 월평균 명목임금은 작년 4분기 266만1000원으로 2007년 같은 시기(271만9000원)보다 2.1%, 실질임금은 전년 동기(256만5000원)에 비해 240만2000원으로 6.4% 각각 떨어졌다.

임금내역별 전년동기대비 증감률은 통상임금과 수당 등 정액급여가 5.1% 증가한 반면 연장·야간·휴일근로수당 등 초과급여와 상여금과 성과급 등 특별급여가 각각 9.4%와 22.2% 하락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임금하락은 특별급여와 초과급여가 감소한 데 기인한다"며 "기업에서 임금을 삭감했다기보다는 경기침체에 따라 일거리가 줄면서 생긴 현상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임시·일용직의 명목임금은 83만6000원으로 2007년 동기(91만8000원)보다 9%나 떨어져 상용근로자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작년 4분기 전체 근로자의 1인당 1주일 총근로시간은 39.8시간으로 전년 같은 기간(41.2시간)보다 3.3%(1.4시간) 줄었다.

상용근로자의 주당 총근로시간이 2007년 4분기 42.6시간에서 지난해 4분기 41.6시간으로 2.4%(1시간) 줄었고 임시·일용 근로자는 25.7시간에서 21.9시간으로 무려 14%(3.8시간)나 급감했다.

이번 조사는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 가운데 7208개를 표본으로 골라 작년 10~12월 급여계산 기간을 기준으로 이뤄졌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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