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금강송’ 1385그루 전자태그 붙여 관리

  • 입력 2009년 2월 10일 02시 59분


강원-경북 32곳 문화재 복원용 목재 생산림 지정

지름 60cm 이상 우량松 이력 관리… 후계림도 육성

문화재 복원용 소나무가 ‘귀한 몸’으로 거듭 태어나 특별관리를 받는다. 이는 숭례문 화재 참사 1년을 맞아 정부가 마련한 특별 대책으로 전국적으로 1385그루가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림청은 숭례문 화재 1년을 하루 앞둔 9일 강원과 경북 북부지역 우량 소나무 숲 32곳을 ‘문화재 복원용 목재 생산림’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목재 생산림 지역은 강원 인제 1곳, 홍천 3곳, 강릉 4곳, 경북 영주 4곳, 영덕 3곳, 울진 9곳 등이다. 전체 면적은 872ha(약 264만 평)로 서울 남산의 2.6배로 추정된다.

송경호 산림청 목재소득과 사무관은 “숭례문 화재 이후 문화재 보수용 목재에 대한 수요가 높아져 체계적인 목재 생산림 관리 대책을 마련했다”며 “그간 7개월이 넘는 현장조사를 통해 문화재 복원에 적합한 나무와 숲을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목재 생산림으로 지정된 곳은 문화재 복원용 소나무로 적합한 우량 소나무가 분포한다. 우량 소나무로 꼽히려면 최소한 가슴 높이의 지름이 60cm 이상이어야 한다. 소나무 형태는 굴곡 없이 곧아야 하고 충해(蟲害)가 없으려면 가지가 적은 게 좋다.

목재 생산림 32곳에는 강원에서 경북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에 분포하는 금강소나무 19만8700그루가 서식한다. 그 가운데 지름이 60cm 이상인 우량 소나무는 1385그루다.

산림청은 우량 소나무에 전자태그(RFID)를 부착해 체계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개별 나무의 이력을 정리해 문화재청이 해당 목재를 요청할 때 체계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것이다.

또 우량 소나무가 서식하는 숲 외에 ‘후계 우량 소나무’가 될 지역도 후계림으로 지정해 육성키로 했다. 후계림은 가슴 높이의 지름이 30cm 이상인 나무가 ha당 50그루 이상 분포하는 곳이어야 한다.

이와 함께 목재 생산림이나 후계림의 성장을 방해하는 인근의 ‘경쟁숲’은 과감하게 제거할 계획이다. 숲 가꾸기, 병해충 방제와 같은 산림 관리는 기본이다.

산림청은 문화재 복원용 목재를 생산하는 숲 관리에 내년부터 2014년까지 총 22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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