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수준 연구중심대 육성사업 통과 ‘바늘구멍’

  • 입력 2008년 11월 10일 03시 03분


해외학자 초빙 14% 학과신설 38% 뿐

탈락대학 많아 추가선정 논의중

노벨상 9명 등 석학초빙은 완료

올해부터 2012년까지 5년 동안 8250억 원이 지원되는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WCU·World Class University)’ 육성사업 중간평가 결과 상당수 과제가 탈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는 WCU 사업 가운데 전공·학과 신설지원(유형 1)과 개별 해외학자 초빙지원(유형 2)은 1단계 평가를 완료했고, 해외석학 초빙지원(유형 3)은 79개 과제를 최종 확정했다고 9일 밝혔다.

▽1, 2유형 지원 과제 중 78.7% 탈락=1, 2유형에 지원한 314개 과제 가운데 교과부의 1차 국내 전공패널 심사 평가를 통과한 과제는 67개로 21.3%에 그쳤다.

과제당 평균 30억 원이 지원되는 유형 1에서는 92개 과제 중 35개(38%), 과제당 평균 7억 원이 지원되는 유형 2에서는 222개 과제 가운데 32개(14%)가 선정됐다.

특히 1, 2유형에서는 지방거점 국립대학들이 신청한 과제가 대거 탈락해 지방대 분야는 99개 신청 과제 가운데 9개밖에 선정되지 못했다.

탈락한 과제 중 상당수는 최저 기준(60점 만점에 40점)을 충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형 1, 2과제는 10일부터 5일간 미국 워싱턴에서 해외 전문가, 교수 82명이 진행하는 2차 해외 동료평가와 이달 말 3차 국내 종합패널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된다.

교과부는 “나눠 먹기식이 아닌 질 높은 연구사업을 만들기 위해 기준 요건을 엄격히 적용했다”며 “평가 결과를 공개하고 탈락한 과제에 대해서는 10∼17일 이의 제기를 접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과부는 당초 이 사업에 매년 165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었으나 1, 2유형에서 탈락한 대학이 많아서 추가로 사업단 선정을 재공고하기로 하고 관련 부처와 협의 중이다.

▽3유형에는 노벨상 수상자 9명 포함=세계적인 석학을 초빙하는 유형 3에서는 161개 과제 중 79개가 최종 선정됐다.

초빙 대상 석학은 노벨상 수상자 9명, 미 공학한림원 회원 18명, 미 과학한림원 회원 12명 등 81명이다. 과제당 2억 원씩, 30개 대학에 연간 총 200억 원의 사업비가 지급된다.

노벨상 수상자는 서울대에 초빙된 파울 크뤼천 박사 등 화학상 4명, 생리의학상 2명, 평화상 2명, 물리학상 1명 등이다. 이들은 내년 8월까지 국내에서 강의하게 되며, 교과부는 이들의 강의를 인터넷을 통해 전국의 모든 대학생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유형 1∼3의 대학별 선정 과제는 서울대가 27개로 가장 많고 △고려대 11개 △KAIST, 연세대 10개 △이화여대 9개 △성균관대, 포스텍 8개 △한양대, 건국대 7개 △경상대, 경희대, 부산대, 서강대 5개 등이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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