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경전철 건설 속도 낸다

  • 입력 2008년 3월 7일 02시 46분


고양시가 검토 중인 모노레일 형태의 경전철. 동아일보 자료 사진
고양시가 검토 중인 모노레일 형태의 경전철. 동아일보 자료 사진
서울과 경기도 지방자치단체가 경전철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버스보다 빠르고 전철보다 공사비가 적게 들기 때문이다.

의정부와 용인시는 이미 공사를 시작했다. 수원 성남 고양 광명시는 도입을 결정한 뒤 절차를 밟고 있다. 서울시는 7개 노선을 추진 중이다.

지자체는 대부분 민간자본을 유치해 건설하고 운영까지 맡길 계획이다. 하지만 전철처럼 만성적자에 시달려 재정에 부담을 주지 않을까 우려된다.

○ 뛰어난 경제성

지하철 건설비용은 km당 800억∼1000억 원대이지만 경전철은 300억∼500억 원 수준이다.

유화선 파주시장은 “지하철 건설비용의 절반 이하인데 경전철을 택하지 않을 이유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파주시는 현재 민간사업자의 제안을 받은 상태. 파주출판단지∼교하신도시∼운정역을 잇는 노선이 확정적이다.

건설업체들이 자기 자본으로 짓겠다고 나서는 상황이라 지자체의 예산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다.

용인시 경전철은 공정이 66%. 18.4km 건설에 필요한 공사비 6970억 원 중 57%를 민간 자본으로 충당했다.

공정이 4%인 의정부시(11.1km)는 공사비 4750억 원의 52%를 민자로 해결할 계획이다.

수원 성남 광명시 등 경전철 도입을 추진하는 지자체는 의정부와 용인시 수준의 민간자본 유치를 검토하고 있다. 예산 투입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 언제, 어디서 볼 수 있을까

용인시 경전철은 내년 말에 완공될 예정이다. 의정부시 경전철은 2011년 8월 완공 목표.

김포시는 신도시 입주가 끝날 무렵인 2012년 말에 경전철을 개통하도록 내년에 공사를 시작한다.

광명시는 내년 상반기에 시작해 3년 안에 개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수원시는 2010년쯤 착공하기를 희망한다.

성남시는 판교신도시의 중앙을 지나 미금역을 연결하는 노선을 검토 중이다. 고양시는 식사지구∼풍동지구∼킨텍스 노선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수원 성남 고양시는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정부의 민간 투자사업 승인을 받아야 하므로 2년 뒤에야 공사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 문제는 돈

지하철 건설비보다 저렴하지만 많은 비용이 필요해 지자체에 부담이 된다. 광명시 경전철 건설비는 4512억 원, 김포시는 1조 원에 이른다.

절반 이상을 민간자본으로 충당한 뒤 30년간의 운영권을 주는 방식이라 요금이 비싸질 가능성이 있다.

경전철 도입을 검토 중인 지자체 관계자는 “용인시에서 경전철 개통 이후 수천억 원대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알려져 우리는 매우 신중히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시는 10km 이하 구간은 1086원을 받을 예정이다. 의정부시는 981원, 광명시는 816원을 검토하고 있다. 다른 지자체는 “기존 전철 요금보다 낮게 책정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지역과 달리 김포시는 민간자본을 유치하지 않고 직접 건설,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전문성이 떨어져 큰 폭의 적자가 나지 않을까 걱정한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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