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명문대 합격 3명이 말하는 나만의 노하우

  • 입력 2008년 3월 4일 02시 58분


머리 맑은 아침에 바짝 문제 유형을 훤히 꿰고 선생님께 묻고 또 묻고

《공부에는 왕도(王道)가 없다고 하지만 앞서 성공한 이들이 걸어간 길을 꼼꼼히 더듬어 보면 나만의 ‘지름길’을 찾을 수 있다.

천재교육이 주관한 ‘2008학년도 대학합격수기 공모전’에 입상해 장학금까지 받게 된 명문대 합격생 3인의 공부 노하우를 소개한다.

이들은 한결같이 자신들의 방법을 참고하되 무조건 따라하기보다는 수험생 개인의 특성에 맞는 최적의 공부법을 찾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문제 유형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서울대 정시모집 인문계열에 입학한 전상희(20) 씨는 가장 자신 없는 과목이 영어였다고 말했다.

영어 시험을 보면 ‘이게 답이다’는 확신 없이 항상 감에 의존해 문제를 풀었고 그 결과 성적도 매번 들쭉날쭉하게 나왔다. 그는 선생님의 조언을 받아 가장 낮은 점수를 자신의 실력으로 여기고 공부법을 바꿨다.

그가 찾은 지름길은 체계적으로 문제 유형을 익히는 것. ‘영어 지문의 맨 끝 문장만 보면 답을 찾을 수 있다’ ‘부정어만 잘 찾으면 된다’ 등 그동안 달달 외웠던 문제풀이 기술은 아예 머릿속에서 지워버렸다.

모의고사에서 오답률이 높았던 빈칸 넣기 문제의 경우 답을 넣었을 때 뒤문장과 매끄럽게 연결이 되는지, 문장의 순서를 파악하는 문제는 전체 주제 속에서 앞뒤 문장이 논리적으로 연결되는지 등 문제 유형을 중점적으로 익혔다.

“수능 문제는 매년 바뀌지만 유형은 크게 바뀌지 않습니다. 유형에 익숙해지니까 시험시간도 많이 절약되고 풀이의 정확성도 높아졌습니다. 문제집을 여러 권 푸는 데 드는 시간 낭비도 줄일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공부 비법을 공개한 그는 “영어를 그토록 어려워했던 내가 인문계열에 지원할 정도로 변했으니 한번 믿어볼 만하지 않느냐”며 환하게 웃었다.

○ 충분하게 자고 아침 시간을 활용해라

재수 끝에 고려대 국제어문학부에 합격한 이봉희(20) 씨는 후배들에게 “규칙적이면서도 효율적인 시간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고3 때 3, 4시간만 잤지만 성적은 쉽게 오르지 않았다. 게다가 학교에서는 늘 피곤하고 초저녁부터 졸음이 쏟아져 공부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이 씨는 재수하면서 하루 평균 6, 7시간씩 숙면을 취했다. 그 대신 기상 시간을 한 시간 앞당겨 맑은 정신상태로 아침시간을 공부에 투자했다.

“하루에 공부를 많이 했다고 느끼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공부 시간이 아니라 ‘실제로’ 얼마나 집중적으로 공부를 했느냐가 중요합니다.”

5권 넘게 만든 영어·숙어 단어장도 합격의 일등공신이다.

그는 먼저 영어와 관련해 자신의 약점을 정확히 분석했다. 그의 약점은 평소 공부할 때 며칠만 영어를 손에 잡지 않으면 독해 속도가 뚝 떨어지는 것.

“하루에 단 10분이라도 꼭 영어책을 들여다보면서 감을 유지하는 습관을 들이려고 노력했습니다.”

영어 문제를 풀고 답을 맞춘 뒤 어려운 구문이나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단어장에 적어놓고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틈틈이 외웠다.

처음에는 단어장을 한번 훑어보는 데 몇 시간이 걸렸지만 반복될수록 점차 시간이 짧아졌다. 반복학습을 통해 영어가 익숙해지면서 자신감도 커졌다.

○ 선생님은 나의 가정교사

수시모집에서 중앙대 의대에 합격한 송가영(19) 양은 자신의 공부 비법으로 과목별로 정리한 개념정리 노트를 꼽았다.

이 노트는 수업 때 선생님의 설명을 필기한 것을 방학을 이용해 자신만이 알아볼 수 있게 다시 한 번 옮겨 적은 것. 특히 수학과 화학, 생물처럼 정리와 요약이 중요한 과목에서 큰 힘이 됐다.

“문제집을 풀다가 틀린 것이 있으면 해당 과목의 개념 정리노트에 옮겨 적거나 복사해 통째로 붙여놨어요. 눈에 잘 띄는 색깔의 펜으로 왜 틀렸는지 풀이과정을 적어서 나중에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했습니다.”

3학년이 되자 이 노트가 참고서나 문제집보다 더 빛을 발했다. 굳이 여러 참고서를 들춰보지 않아도 자신의 취약 부분만을 쉽게 찾아 효과적으로 보완할 수 있었다.

그는 “공부에 왕도는 없지만 지름길은 있다”고 강조했다. 궁금증이 생기면 그냥 넘어가지 않고 반드시 문제를 해결하라는 것.

송 양은 학교 선생님을 궁금증을 풀어주는 ‘나만의 가정교사’로 여겼다.

“주로 혼자 공부하는 편이라 학원이나 과외는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혼자 문제를 풀다가 모르는게 생기면 체크했다가 다음 날 학교에 가서 쉬는 시간이나 점심 시간을 이용해 담당 선생님께 묻고 설명을 듣는 방식으로 의문점을 해결했습니다.”

처음에는 매일 교무실을 찾는 것이 어색했지만 곧 익숙해졌다. 점차 선생님들과 친해지면서 그 과목 시간이 더 좋아졌고 수업 시간에 집중력도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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