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종로엔 액세서리 노점… 강남역엔 떡볶이 노점

  • 입력 2008년 1월 29일 02시 59분


도로변에 마구 들어선 서울 시내 노점이 깨끗하게 바뀐다. 디자인을 통일하고 영업시간을 제한할 방침. 서울 강동구 천호동 로데오 거리의 정비 후 모습. 사진 제공 서울시
도로변에 마구 들어선 서울 시내 노점이 깨끗하게 바뀐다. 디자인을 통일하고 영업시간을 제한할 방침. 서울 강동구 천호동 로데오 거리의 정비 후 모습. 사진 제공 서울시
서울시 ‘디자인 노점’ 상반기 7개 자치구 확대

내년엔 전지역 적용… 주변과 어울리게 특성화

서울시내 노점의 디자인이 바뀐다. 영업은 지정구역에서 허가 받은 시간에만 해야 한다. 노점을 깨끗하게 정비해 관광명물로 만들기 위한 ‘시간제 규격화 노점거리 확대 추진계획’의 골자다.

오세훈 시장은 “2009년까지 시가 정한 디자인으로 노점 시설을 모두 교체하겠다”며 “예쁘게 바뀐 노점거리를 확대해서 시민과 외국 관광객이 즐겨 찾도록 하겠다”고 28일 말했다.

시간제 규격화 노점거리는 무질서한 노점을 한곳에 모은 뒤 시가 정한 디자인으로 시설을 바꿔 운영하는 구역이다.

시는 지난해 15개 자치구 296개 노점을 대상으로 시간제 규격화 노점거리를 시범 운영했다.

이를 6월까지 강남 강동 관악 서대문 성북 종로 중구 등 7개 자치구 노점(2853개)으로 확대한다. 내년까지는 시내 모든 노점에 적용한다.

노점상은 도로점용료로 m²당 하루 평균 3만4000원을 내야 한다. 영업시간은 오후 4시부터 오후 10시까지로 제한된다. 의류도매상가와 재래시장 등 특수 지역은 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

서울시는 주변 지역에 어울리게 노점거리를 특성화할 계획이다. 종로와 성신여대의 노점거리는 액세서리를, 명동은 관광과 쇼핑에 중점을 두는 식이다.

신촌역 강남역 신림역 주변은 떡볶이와 김밥 등 먹을거리 노점거리로 변하며 강남역은 간선도로변의 노점이 이면도로로 옮겨진다.

주거지역에서 농산물을 판매하는 고덕 명일 둔촌의 노점거리는 재래시장으로 특화했다.

시는 노점 매매를 막고 세금을 내도록 하기 위해 ‘노점관리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기로 했다. 업주 취급품목 식품위생검사 준수사항 노점개선자율위원회에 대한 내용을 담는다.

지하철역 입구와 버스정류장 주변 등 보행자에게 불편을 주는 구역에서는 영업을 하지 못하도록 단속을 강화한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서울 시내 노점은 좌판·보따리 5153개, 손수레 4013개, 차량노점 1981개, 포장마차 1204개 등 1만2351개이다.

시는 불법 노점 3만5449건을 단속해 459건을 고발하고 1만6194건에 31억5100만 원의 과태료와 변상금을 부과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