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이후 10년 한국인 의식 어떻게 바뀌었나

  • 입력 2007년 11월 26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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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남북문제 관심 줄고 주식-교육-부동산에 신경

‘즐겁게 사는 것이 인생의 전반적인 목표다.’ ‘체중이나 몸매에 항상 신경 쓰고 있다.’ ‘돈은 인생에서 중요하며 돈에 관심을 갖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10년이 지나면서 한국인의 의식이 여가와 건강, 재테크 등의 개인적인 삶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기획은 올해 4∼6월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의 13∼59세 3600명을 대상으로 라이프스타일을 조사한 뒤 1998년과 2003년 조사와 각각 비교한 결과 이 같은 변화가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개인적인 영역에서는 문화 예술, 패션 미용, 취미 여가, 재산증식 등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 사회적인 영역에서는 남북문제 교통 국내정치 경제 범죄 물가 등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반면 주식 사회복지 유행 부동산 교육 등은 관심이 높아졌다.

국내 정치에 대한 관심은 1998년 28.7%에서 올해 13.8%로 감소했다. 이에 반해 교육은 같은 기간 25.2%에서 43.3%, 부동산은 18.2%에서 32.5%로 각각 관심이 높아졌다.

자신을 가꾸고 가족과 여가 등 개인적인 삶을 중시하는 가치관의 변화도 뚜렷했다.

‘즐겁게 사는 것이 인생의 전반적인 목표’라는 응답은 2003년 66.9%에서 올해 72.7%로, ‘여가시간을 자기계발 활동에 소비한다’는 응답은 22.1%에서 25.1%로 각각 증가했다.

제일기획은 연령대별 특징을 함축하는 영어단어의 머리글자를 따서 2007년 한국인을 ‘스위칭(SWITCHing) 소비자’로 정의했다.

13∼18세는 적극적인 의사표현을 하는 ‘S(Speak-Up) 세대’, 19∼24세는 변화를 주도하는 ‘W(Why not) 세대’, 25∼29세는 직장동료를 또 하나의 가족으로 여기는 ‘I(Intimacy) 세대’로 규정했다.

또 30∼39세는 경제적 정신적 여유를 갈망하는 ‘T(Task-free) 세대’, 40∼49세는 이성적이고 계획적인 ‘C(Conscious) 세대’, 50∼59세는 편안한 삶을 염원하는 ‘H(Handy) 세대’로 분류됐다.

이와 함께 ‘이상과 실용성’, ‘개인적 즐거움과 사회적 참여’를 기준으로 한국 사회를 이끄는 사람들의 관심 유형을 ‘문화향유형’, ‘미드(미국 드라마)선호형’, ‘환경친화형’, ‘능력중심형’, ‘정보전파형’, ‘댓글반사형’ 등 6가지로 분류했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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