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知논술/교과서로 논술 잡기]언어영역

  • 입력 2007년 10월 15일 03시 01분


코멘트
우리 민족의 통일조건을 친-외할머니 화해과정서 찾으시오

■ 주제: 화해와 평화, 그리고 통일

<생각 시작하기>

사전을 찾아보면 통일을 ‘나누어진 것들을 합쳐서 하나의 조직 체계 아래로 모이게 함’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이는 ‘서로 다른 것’들이 합쳐짐을 말한다. 그렇다면 나와 다른 것을 바라보는 태도가 중요하다.

<물음>

다음 글을 읽고 핵심 내용을 정리하고, 그것을 인간 사이에 적용해 보자.

사람은 습(濕)한 데서 자면 허리 병이 생겨 반신불수로 죽지만 미꾸라지도 그런가? 나무 위에 있으면 사람은 떨고 무서워하지만 원숭이도 그런가? 이 셋 중 어느 쪽이 올바른 거처를 알고 있는 걸까? 또 사람은 소 돼지 따위의 가축을 먹고, 순록은 풀을 먹으며, 지네는 뱀을 먹기 좋아하고, 올빼미는 쥐를 먹기 좋아한다. 이 넷 중 어느 것이 진짜 맛을 알고 있다고 하겠는가? 암원숭이는 수원숭이가 짝으로 삼고, 순록은 사슴과 교배하며, 미꾸라지는 물고기와 논다. 모장(毛薔)이나 여희(麗姬)는 사람마다 미인이라 하지만 물고기는 그를 보면 물 속 깊이 숨고, 새는 하늘 높이 날아오르며, 순록은 기운껏 달아난다. 이 넷 중 어느 쪽이 세상의 올바른 아름다움을 알고 있을까?[장자, ‘제물론’]

※도움말: 인간에게는 천하의 미인인 모장이나 여희도 다른 동물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이다. 그렇다면 인간의 관점만이 타당하다는 생각은 ‘오만’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글 싣는 순서(언어)

1

언어와 매체 특성
2민족의 운명과 개인의 삶
3세계화와 우리
4부조리한 현실과 대응
5물질적 조건과 삶
6삶은 허무한가?
7사랑과 삶
8빠름과 느림
9가족을 말한다
10과거와 현재, 그리고 우리의 미래
11인간이 풀어야 할 과제, 환경
12희생, 사랑, 순종은여성의 미덕인가?

13

욕망은 더러운 것인가?
14대학과 학문
15지식인의 역할과 사명
16노동은 천한 것인가?
17애국주의의 명암
18가난, 숙명? 자업자득?
19화해와 평화, 그리고 통일
20희미한 옛사랑의 노래, 민주주의
21혼자만 살지 말고 같이 살자
22자연 친화, 도피? 은인자중?
삶의 본연의 모습?
23영원한 소외 지대, 농촌
24예술은 면죄부일 수 있는가?

<제시문과 논제>

(앞 부분의 줄거리)

‘나’의 외가 식구들은 6·25 사변으로 ‘나’의 집으로 피난 와 친가 식구들과 함께 살게 된다. 사돈댁에서 신세를 지는 처지에 있는 외할머니와 베푸는 입장인 친할머니는 삼촌이 빨치산, 외삼촌이 국군 소위라는 거북한 상황 속에서도 말다툼 없이 의좋게 지냈다. 그러다가 내가 낯선 사람의 꾐에 빠져 빨치산인 삼촌이 밤에 몰래 집에 왔다고 실토한 일로 아버지가 읍내에 잡혀가 고초를 겪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할머니는 ‘나’를 ‘과자 한 조각에 삼촌을 팔아먹은 천하의 무지막지한 사람 백정’으로 여기는 데 반해 외할머니는 은근히 나를 감싸면서 두 분 사이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외삼촌의 전사 소식이 날아들자, 상심한 외할머니는 장맛비가 쏟아지는 하늘을 향해 빨갱이를 다 쓸어가 버리라고 저주를 퍼붓는다. 빨치산으로 나간 삼촌의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던 할머니는 이것을 자기 아들더러 죽으라는 말로 받아들여 외할머니와 한바탕 큰 싸움을 벌이게 된다.

그 뒤로 빨치산과 국군의 전투가 벌어지고, 빨치산들의 처참한 주검들이 읍내에 전시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나’의 가족들은 삼촌이 죽었거나, 곧 죽을 것이라는 체념에 빠진다. 그러나 할머니만은 점쟁이에게서 삼촌이 ‘아무 날 아무 시’에 살아 돌아온다는 말을 듣고, 그 예언을 신앙처럼 믿으면서 삼촌을 맞이할 준비를 하느라고 잠도 끼니도 거른 채 몇날 며칠 동안 가족들을 들볶는다. 드디어 그날이 되었는데, 삼촌은 오지 않고 구렁이가 집으로 들어온다. 구렁이를 본 할머니는 졸도를 하고, 외할머니는 그 구렁이를 잘 달래어 배웅한다.

“갔냐?”

이것이 맑은 정신을 되찾고 나서 맨 처음 할머니가 꺼낸 말이었다. 고모가 말뜻을 재빨리 알아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인제는 안심했다는 듯이 할머니는 눈을 지그시 내리깔았다. 할머니가 까무러친 후에 일어났던 일들을 고모가 조용히 설명해 주었다. 외할머니가 사람들을 내쫓고 감나무 밑에 가서 타이른 이야기, 할머니의 머리카락을 태워 감나무에서 내려오게 한 이야기, 대밭 속으로 사라질 때까지 시종일관 행동을 같이 하면서 바래다 준 이야기…, 간혹 가다 한 대목씩 빠지거나 약간 모자란다 싶은 이야기는 어머니가 옆에서 상세히 설명을 보충해 놓았다. 할머니는 소리 없이 울고 있었다. 두 눈에서 하염없이 솟는 눈물 방울이 훌쭉한 볼고랑을 타고 베갯잇으로 줄줄 흘러내렸다.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 할머니는 사돈을 큰방으로 모셔 오도록 아버지한테 분부했다. 사랑채에서 쉬고 있던 외할머니가 아버지 뒤를 따라 큰방으로 건너왔다. 외할머니로서는 벌써 오래전에 할머니하고 한 다래끼 단단히 벌인 이후로 처음 있는 큰방 출입이었다.

“고맙소.” 정기가 꺼진 우묵한 눈을 치켜 간신히 외할머니를 올려다보면서 할머니는 목이 꽉 메었다.

“사분도 별시런 말씀을 다….” 외할머니도 말끝을 마무르지 못했다.

“야한티서 이 얘기는 다 들었소. 내가 당혀야 헐 일을 사분이 대신 맡었구랴. 그 험헌 일을 다 치르노라고 얼매나 수고시렀으꼬.”

“인자는 다 지나간 일이닝게 그런 말씀 고만두시고 어서어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