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기네스]<13>인구 가장 적은 중구 소공동

  • 입력 2007년 4월 29일 20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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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SK 한진 등 많은 대기업 본사와 300여 개의 사무용 빌딩이 밀집해 있는 서울 중구 소공동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비즈니스 타운이다. 롯데, 프라자, 웨스틴조선과 같은 대형 호텔, 롯데백화점이 있어 쉴 새 없이 오가는 쇼핑객과 외국인 관광객들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소공동 등 10개 법정동을 관리하는 소공동사무소는 복잡한 소공동 중심 프라자호텔 뒤편에 자리 잡고 있다. 행정동 자격으로 소공동이 관할하는 지역은 소공동, 북창동, 태평로2가, 남대문로2,3,4가, 순화동, 정동 등 10개 법정 동.

면적 0.95㎢인 소공동에 주소를 두고 있는 주민은 모두 1316명(2007년 1·4분기 기준)으로 서울 시내 522개 행정동 가운데 주민수가 가장 적다. 서울 각 동의 평균 관할인구 1만 여 명의 10% 수준이다. 1980년대부터 상업시설과 사무용 빌딩이 차례로 들어서면서 거주인구가 급속히 줄어 오늘에 이르렀다.

동사무소 직원들은 "실제로 소공동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은 1000여 명에 크게 못 미칠 것"이라고 말한다. 식당 등 상업시설에 쉴 수 있는 방을 마련해 주민등록을 올렸지만 실제 주거지는 다른 곳에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

소공동 관할지 중 주민들이 모여 사는 곳은 정동과 순화동이다. 정동 주민들은 이화여고 근처 일반 주택촌과 60년대에 지어진 정동아파트에 약 150세대가 거주하고, 순화동은 경찰청 앞쪽 4000평 부지에 일반주택 150세대가 산다. 순화동 주택지는 곧 주상복합 건물로 재개발 될 예정이다.

소공동사무소 박종성 소장은 동사무소를 "국가민원실"이라고 표현했다. 주민수가 가장 적지만 전국에서 가장 바쁜 동사무소이기 때문이다. 2002년 행정전산화가 이뤄지면서 가까운 동사무소에서 민원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게 돼 서울의 다른 구나 경기도에 살면서 소공동 인근 기업들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의 발길이 잦아졌다. 특히 점심시간에는 사람이 몰려 직원들이 점심을 거르는 날도 많다.

박 소장은 "민원인 가운데 소공동 주민은 1%도 채 되지 않는다"며 "이 때문에 소공동 주민은 2층 행정민원실에서 우선적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고 말했다.

상업시설이 늘어나 주민 수는 줄었지만 방문객은 늘어 소공동의 하루 평균 유동 인구는 50여만 명에 이른다. 시는 소공동의 상주인구를 늘리기 위해 주상복합빌딩 건설 등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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