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시민윤리’ 교과서]
[TIP] 성(性)은 기본적으로 생명 활동을 위한 것이다. 그러나 성은 생식 기능뿐만 아니라 쾌락의 기능도 있다. 인간이 성에 대해 학문적으로 성찰하기 시작하면서 성 과학이 발달해 왔고, 성에 대한 윤리적 고찰을 하면서부터는 성윤리학도 함께 발달했다. 정보화 사회에서는 보다 다양한 성 문제가 생겨나고 있다. 이 때문에 새로운 형태의 성 윤리가 만들어질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
전통적 성 윤리 규범이 무너지게 된 것은 피임약의 개발, 임신 중절 등 의료 기술의 발달에 큰 원인이 있다. 또, 사회 활동에 참여하는 여성이 늘어나면서 여성의 권리가 강화되자, 여성의 성은 종속적인 지위에서 벗어나 사랑, 결혼, 자녀 출산 이외의 성 행위를 금지하는 전통적인 성 윤리에 저항하게 되었다. (중략) 자유주의자들은 ‘충분히 숙지된 자발적인 상호 동의’만 있으면 모든 성 관계는 도덕적으로 나쁘지 않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을 펴는 자유주의 성 윤리는 온건주의와 급진주의의 두 부류로 구분된다. 온건한 자유주의자들은 서로 사랑한다는 전제 조건하에서 자발적인 동의를 도덕적인 성 관계의 조건으로 보는 입장인 데 비해, 급진적인 자유주의자는 사랑이 없어도 자발적인 동의만 있으면, 동성애, 성 매매, 근친상간 등 어떤 유형의 성 관계도 도덕적으로 허용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교육부 ‘시민윤리’ 교과서]
[TIP] 극단적인 ‘성 전통주의’는 생식을 목적으로 한 성행위만 인정하는 태도이다. 반면에 극단적인 ‘성 자유주의’는 자발적인 상호동의만 있다면 어떠한 형태의 성행위라도 도덕적으로 비난할 수 없다는 태도이다.
성 윤리의 핵심 쟁점은 △성을 통한 쾌락의 추구가 윤리적 비난의 대상이 되는가 하는 문제와 △쾌락의 추구를 사회의 다른 윤리적 가치로 제한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다. |
현대 문명사회에 가장 일반적인 결혼 제도는 일부일처제(一夫一妻制)이다. 물론, 인류가 진화하여 오는 동안 처음부터 일부일처제의 혼인이 행해졌는지는 단정하기 어렵다. 그러나 통상적인 조건에서는 일부일처제가 결혼의 원형이라는 것이 오늘날 인류학자들의 지배적인 견해이다. 그 이유로는 현대 문명의 손길이 거의 미치지 않는 사회에서도 이 풍습이 실제로 가장 많고 지구상의 남녀 수가 거의 비슷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또, 남녀 간의 관심과 애정, 동성 간의 질투심, 자녀의 양육, 상속의 단순화 등을 통하여 결국 동성 간 또는 이성 간의 알력을 피함으로써 사회 질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교육부 ‘시민윤리’ 교과서]
[TIP] 일부일처제는 인류 보편적 가치에 의한 일반적인 가족제도일까? 일부일처제가 과연 법률적으로 강제되어야 할까? 동성(同性) 결혼은 허용될 수 있을까? 현대 사회에서는 결혼 제도를 둘러싸고 여러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가 사회적 쟁점이 된 것은 ‘사회의 변화’와 ‘성 윤리의 변화’ 때문이다. |
인간의 존엄성이 핵심인 ‘민주주의적 가치’에서는 전 지구적 보편성이 중요하다. 한편, 세계화의 조류 속에서 더욱 중시되고 있는 ‘문화 상대주의적 가치’에서는 종교적·문화적 특수성이 중요하다. 중용(中庸)의 입장을 가지고 열린 마음으로 대안적 의미의 성 윤리와 가족제도를 찾아보아야 할 때다.
전지용 최강학원 통합언어논술 대표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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