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외교무대서 와인 밀어낸 ‘복분자주’

  • 입력 2007년 4월 20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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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목포시의 보해와 전북 고창군의 흥진 등 전남북의 복분자술이 국제 외교행사의 공식 만찬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의 한중 정상회담에서 보해 복분자주가 공식 만찬주로 이용됐다.

알코올 함량 15%로 용량 500mL의 도자기에 담긴 이 복분자주는 지난해 6월 광주에서 열린 노벨평화상 수상자 정상회의와 6·15 민족통일 대축전에서도 만찬주로 성가를 높였다.

1995년 주류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복분자 발효술을 내놓았던 고창 선운산복분자주 흥진의 ‘산매수’는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국제노동기구(ILO) 아태총회와 유엔 아태경제사회이사회 교통장관회의에서 공식 만찬주로 사용됐다.

이에 앞서 2000년 25개국 정상이 참석한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공식 만찬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두 회사는 40여 개 생산업체가 난립한 국내 복분자 업체 가운데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두 업체의 복분자술 매출은 보해 316억 원, 흥진 130억 원 선이었다.

국내 복분자술 시장은 연 600억∼700억 원 규모로 보해에 이어 국순당 등 메이저 주류업체들이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생산업체들이 품질이 아닌 가격경쟁에 치중하면서 품질이 규격화되지 못했고 복분자 원료 생산 과잉 등 문제점도 많다.

이병우 보해 홍보실장은 “앞으로 일본 호주 프랑스 중국 등지로 복분자주 시장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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