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知논술]서울 연세 고려대 모의논술 출제 경향

  • 입력 2007년 4월 17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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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연세대에 이어 최근 고려대가 모의논술고사를 실시함으로써 주요 대학의 2008학년도 논술고사 윤곽이 드러났다.

논술 명칭은 ‘통합교과형 논술’(서울대), ‘통합논술’(고려대), ‘다면사고형 논술’(연세대) 등으로 모두 달랐으나 출제방향은 거의 같았다.

요컨대 2008학년도 논술고사는 인문계와 자연계의 통합이 아니라 ‘계열별 통합논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상위권 학생들의 논술 준비가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3개 대학의 모의논술고사 유형을 분석하고 대비법을 소개한다.》

지원계열 교과중심 출제

상위권, 준비 수월해졌다

지난해 발표된 고려대와 연세대의 논술 예시문항은 ‘언어-수리 통합형’으로 분류됐다. 인문사회 영역에서도 상당한 수준의 수리적 분석을 요구하거나 수리영역과 인문사회영역을 유기적으로 통합한 글을 요구하는 문제를 냈다.

그러나 이번 모의논술고사 출제경향은 사뭇 달랐다. 교과 영역을 통합하되 인문계열은 언어와 사회(정치, 경제, 사회문화, 윤리, 도덕 등), 자연 계열은 수리와 과학 영역의 통합능력을 측정했다. 쉽게 말해 수험생들이 자신의 지원계열과 교과영역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냈다.

물론 ‘서울대 인문 나형 문항 Ⅲ의 논제 1’, ‘연세대 인문 논제 3’, ‘고려대 인문 논제 3’ 등은 수리 개념이 요구됐다. 그러나 논지 전개 과정에서 수리 논리적 분석이 필요한 정도였지, 그 자체로 완결된 ‘수리논술’ 성격은 아니었다.

자연계열의 경우도 ‘연세대 자연 문항 Ⅲ의 논제 4’, ‘고려대 자연 문항 Ⅰ의 논제 3’은 사회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본격적인 언어사회영역의 논술과는 거리가 멀었다.

○ 인문계열, 제시문 난도 높지 않아… 논제 독해력이 관건

제시문은 대부분 교과서에서 인용했다. 따라서 서울대의 설문조사에서도 나타났듯이 제시문을 접할 때 체감하는 난도는 그리 높지 않았고, 실제 2008학년도 입시에서도 이런 경향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인문계열의 경우 논제를 얼마나 잘 ‘독해’했는가가 관건이 될 수 있다. 논제에서 요구하는 사항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에 맞춰 논리적으로 글을 전개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대부분의 논제들이 주어진 제시문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이를 또 다른 제시문의 관점과 비교해 ‘결론’을 쓰도록 하고 있다.

인문계열의 경우 대체로 사회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여러 관점과 해석이 가능한 문제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명확하게 정리하고 그에 따라 논리를 전개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제시문과 관련된 사회적 통계자료를 활용하는 문제도 눈에 띄었다. 연세대의 ‘변호사 1인당 인구수’, 고려대의 ‘국민 총생산과 에너지 소비량’ 통계가 대표적이다. 따라서 평소 통계자료를 다각적으로 해석하는 연습을 하는 게 좋다.

○ 자연계열, 원리와 개념 이해한 뒤 실생활 적용 능력 갖춰야

3개 대학 자연계열 논제의 상당수가 ‘수학-과학 개념(원리)의 이해와 실생활 적용’에 관한 것이었다. 이런 논제들은 대체로 수학과 과학, 또는 과학 각 교과의 개별 영역을 넘어 통합적인 사고력을 측정하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수학 공식이나 과학 개념을 단순히 암기만 했다면 그 이치를 모르기 때문에 이런 논제를 풀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평소 수리 또는 과학영역을 공부할 때 공식과 정리를 외우려고만 하지 말고 공식이 어떻게 유도됐으며 증명 과정은 어떤지를 꼭 기억해야 한다. 개념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있어야 그것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논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의 상당수가 생활 속에서 자주 경험하는 자연현상을 교과서와 연관시켜 분석하도록 하고 있다. 결국 평소 수업을 통해 습득한 지식이 실생활에 어떻게 나타나는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얘기다.

(도움말 주신 분=강신창 유웨이중앙교육 논술실장, 강상식 학림학원 논술연구소장, 오종운 청솔학원 평가연구소장)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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