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7일은 대구가 세계육상선수권 유치하는 날”

  • 입력 2007년 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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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28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6 대구국제육상대회에서 여자 장대높이뛰기 세계 챔피언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가 장대를 넘고 있다. 사진 제공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위원회
지난해 9월 28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6 대구국제육상대회에서 여자 장대높이뛰기 세계 챔피언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가 장대를 넘고 있다. 사진 제공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위원회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전에 뛰어든 대구시의 새해 행보가 숨 가쁘다. 지난해 11월 29일 유치신청서를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에 제출한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위원회는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달 IAAF 실사 때 ‘60만 명 서명부’ 등 전달

IAAF 집행위원과 사무국 관계자 등 9명으로 구성된 실사단은 2월 23일부터 이틀간 경기장과 숙박시설, 선수촌 건립 예정지 등 시설 인프라와 중앙 및 지방정부의 지원 상황, 지역의 육상문화 수준 등을 점검한다. IAAF는 이를 바탕으로 3월 27일 케냐 몸바사에서 열리는 집행위원회에서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지를 확정한다.

대구 유치위는 경쟁 도시와 차별화된 전략을 마련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를 위해 건설한 최첨단 월드컵종합경기장(6만6000명 수용)과 교통, 숙박 시설을 보여 주고 지역민의 대회 유치 열기 등을 알려 실사단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 60만 명 이상이 참가한 유치 기원 서명부도 실사단에 전달하며 시민 걷기대회와 ‘열린음악회’, 국토종단 이어달리기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정부-국회 지원 본격화… 기업 후원도 줄이어

정부와 국회 차원의 지원 활동도 본격화되고 있다. 여야 국회의원 15명은 지난해 11월 29일 국회 유치지원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박종근(한나라당) 특위 위원장은 “1월 중순 외교통상부 장관, 문화관광부 장관, 국무총리기획조정실장 등이 참석하는 1차 회의를 열고 정부 차원의 지원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2월 임시국회에선 유치 지지 결의안을 채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후원도 활발하다. 대구은행 등 17개 업체가 17억 원의 후원금을 유치위에 기탁했다. 공식 후원업체 참여를 요청받은 삼성그룹은 수락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육상 수준 낮으니 붐 일으켜야” 설득 먹혀들어

경쟁 도시는 호주 브리즈번, 러시아 모스크바. 2년마다 개최되는 이 대회는 2007년 일본 오사카, 2009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다. IAAF는 유럽과 비유럽에서 번갈아 대회를 여는 관행을 따르고 있어 2011년 대회는 비유럽 국가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대구와 브리즈번의 2파전이 될 전망이다.

대구는 월드컵종합경기장과 선수촌 시설, 대회 운영 능력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를 지켜본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IAAF 집행위원들은 대회 진행 수준과 시설을 높이 평가하며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하면 어떻겠느냐”고 대구시 관계자에게 권유하기도 했다.

육상 수준이 낮고 관중 동원력이 떨어지는 게 약점이지만 육상 불모지인 아시아에서 대회가 열려야 세계 육상 인구 저변 확대에 기여할 수 있다는 대구시의 설득은 IAAF로부터 호의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호주 제3의 도시로 퀸즐랜드 주도인 브리즈번(인구 200만 명)은 생활체육 동호회 활동이 세계 최고 수준이고 육상 인구가 많은 데다 황금빛 해안인 골드코스트가 승용차로 50분 거리에 있어 뛰어난 자연 경관을 자랑한다. 반면 주경기장인 퀸엘리자베스2세 스타디움은 리모델링(1982년)을 한 지 오래돼 시설이 낡은 게 약점이다.

한편 대구는 2011년 대회 유치에 실패하면 곧바로 열리는 2013년 대회 유치에 도전한다. 2013년 대회는 바르셀로나(스페인)와 2011년 탈락 도시가 경합한다.

대구=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1995년 광역시 승격… 1인당 공원면적 으뜸▼

대구시는 면적 884.5km²에 인구 251만6059명(2006년 6월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5.1%가 살고 있다. 1601년 경상감영이 설치된 이후 400여 년간 영남의 중추 도시 역할을 해 왔다. 1949년 대구시로 개칭됐고 1995년 대구광역시로 승격했다. 7개 고속도로에 고속철도(KTX)가 지나가고 1시간 이내 항만 접근성을 갖춘 교통의 요충지. 2002 한일 월드컵 본선경기와 2003년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를 성공적으로 유치했다. 국내 7대 도시 중 1인당 공원 면적에서 1위로 쾌적한 환경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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