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공의 실수가 아닙니다…불의 조화로 태어났어요”

  • 입력 2006년 12월 25일 06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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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도기 100여점 전시 제주도예촌서 28일까지▼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제주도예촌(촌장 강창언)에서 ‘2007년 제주민속문화의 해’ 성공을 기원하는 ‘도공과 돌가마가 만든 천연도기 전시전’이 28일까지 열린다.

도공이 빚은 질그릇이 제주 전통 돌가마에서 구워지는 과정에서 변형되면서 기이한 형태로 새롭게 태어난 옹기 100여 점이 선보인다.

이들 전시 작품은 도공의 의지와 관계없이 불의 조화로 태어난 옹기로 15년간 옹기 생산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전시 작품들은 제주도무형문화재 제14호로 지정된 허벅장 신창현 씨를 비롯해 도공 7명과 전수생 등 10명이 출품했다.

전시 기간에 옹기 제작 시연회가 펼쳐지며 참가자들이 직접 물레를 돌리는 체험을 할 수 있다.

6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제주 옹기는 1960년대 말 플라스틱과 알루미늄으로 만든 그릇이 대량생산돼 유통되면서 맥이 끊겼다가 1990년대 초 제주도예촌에서 재현 작업이 이뤄졌다.

제주 옹기는 흙이 아닌 돌가마에서 유약을 바르지 않은 채 섭씨 1200도의 불에서 굽는 천연 도기로 자연스러운 빛깔을 나타내는 것이 특징이다.

제주 옹기의 재료와 제작 과정은 다른 지역 옹기와 달라 최근 문화재청 관계자가 다녀가는 등 국가무형문화재 지정이 추진되고 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민속관광 대사전’ 구축 완료▼

제주도는 제주 민속 지식자원 등을 집대성해 시청각을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제주민속관광 대사전’ 구축사업을 완료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사업은 서적, 연구자료, 옛 문헌, 화첩, 사진 등 제주지역 민속 지식자원을 망라해 데이터베이스로 만든 것.

제주민속관광 대사전에는 제주의 전통 의식주를 비롯해 생산기술, 신화 및 전설, 한라산과 오름, 민속축제, 섬과 해양문화자원, 제주의 방언 및 지명, 속담 및 금기어 등 29개 분야의 자료가 담겼다.

전자책 825권(13만8600쪽) 분량으로 동영상 491분, 애니메이션 50분, 그래픽 155장, 사진 1201장 등이 수록됐다.

제주도는 내년 1월 말까지 시스템 운용을 점검한 뒤 2월부터 홈페이지(www.jeju.go.kr)와 국가지식포털(www.knowledge.go.kr) 등을 통해 서비스한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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