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의약분업후 메디컬센터 급증… 공급과잉 우려

  • 입력 2005년 10월 21일 06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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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7월 의약분업 이후 개인병원이 한 곳에 몰리는 현상, 이른바 ‘메디컬센터’가 부쩍 늘어나면서 공급과잉에 따른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일반약품을 조제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병의원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

2000년 부산지역에는 병의원 등 의료시설이 3409개였으나 2005년 6월 현재는 3948개로 늘었다. 구별로는 부산진구가 596개로 가장 많고 강서구가 16개로 가장 적다.

부산지역 전체 의료시설수당 개인의 경우 2003년도에는 968명이나 지난해에는 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961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부산진구의 서면 중심상권지역과 신도시 지역인 해운대구 좌동 및 우동, 북구 화명동, 연제구의 연산동 로터리 인근 지역은 의료집중화가 심하다.

가장 높은 의료시설 공급비율을 나타내고 있는 서면의 경우 8월말 현재 진료중인 병의원 수는 일반 164개, 치과 41개 등 모두 200개가 넘는다.

2001년 롯데호텔 맞은편에 지하3층, 지상12층 규모의 S메티컬센터가 들어선 이후 2003년에는 지하2층, 지상13층 규모의 A메디컬센터가 S메티컬센터 바로 옆에 건립됐다. 현재는 이 두 병원 사이에 지하2층, 지상15층 규모의 W메티컬센터가 내년 6월 개원 예정으로 건립중이다.

인근 옛 대아호텔 자리에 들어선 지상 20층 규모의 아이온시티에도 9층∼14층에 메디컬 존을 만들어 병의원을 유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치열한 가격 및 시설 경쟁을 벌이다 보면 의료서비스의 질 보다는 자칫 환자들에게 부담이 돌아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병원의 한 관계자는 “의료시설의 양적 증가는 과포화 상태로 이어지고 고객유치를 위해 가격할인 등 출혈경쟁이 심해지면 결국 모든 부담은 고객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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