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밥 안먹는 우리 아이 어떻게 먹일까

  • 입력 2005년 10월 21일 03시 08분


코멘트
식사 때마다 아이와 전쟁을 치르는 엄마들이 많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을 아동 발달 과정상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정희정 한국아동상담센터 소장은 “두 돌 이후 아이는 주장이 강해지며 자율성이 생기는데 엄마가 밥 먹이기에 강박관념을 가질 경우 충돌하기 쉽다”고 말했다.

○일관성을 유지하라

밥을 앞에 두고 아이가 투정을 부릴 때 엄마는 항상 같은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대개 상황에 따라 약간씩 다른 태도를 보이기 쉽다. ‘굶어서 어떡해’ 하는 생각에 밥 대신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주다가도 갑자기 혼을 내는 태도는 아이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 김지영(유아교육과) 한양여대 겸임교수는 “집에서 잘 안 먹는 아이도 유치원에 가면 밥을 잘 먹는 경우가 많다”며 “아이를 대하는 태도의 선을 정해 두고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조급해하지 마라

밥 먹이기에 요즘 부모가 강박관념을 갖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 정 소장은 “엄마가 밥 먹는 것에 예민하면 아이는 불만을 표출하는 계기로 삼고 힘겨루기를 한다”며 “집중하면 할수록 해결이 더 안 된다”고 말했다. ‘잘 먹여야 한다’는 욕심이 식탁을 전쟁터로 만들게 된다는 것. ‘한두 끼 안 먹어도 생명에는 지장이 없어’라는 식으로 조급성을 버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재미를 줘라

대화로 설득이 어려운 2, 3세 어린이들은 밥 먹기를 즐길 수 있도록 놀이처럼 만들어주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정 소장은 “엄마가 동화 구연하듯이 재미있는 상황을 만들어 주면서 밥을 먹게 해도 좋다”고 말했다. ‘이거 안 먹으면 맴매한다’ ‘흘리지 말고 먹어’ 같은 말은 하지 않는다. 너무 깔끔한 엄마가 흔히 하기 쉬운 실수다. 이 시기 아이들은 숟가락, 젓가락을 사용 하며 소근육 활동 연습을 한다. 지저분하게 흘리며 먹는 아이를 보다 못해 ‘엄마가 먹여 줄게’라고 말하면 아이의 즐거움을 뺏는 일이 된다.

○타협하지 마라

“이거 먹으면 네가 좋아하는 로봇 사줄 거야. 어서 한 숟가락만 먹자.”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밥을 먹이려는 엄마가 흔히 빠지기 쉬운 함정이다. 밥 먹기에 타협과 보상을 하면 아이는 자신에게 필요한 일을 하고도 보상을 받기 때문에 오히려 해야 할 필요를 못 느낀다.

행복한아이연구소 서천석 소장은 “4세 이후에는 설득과 권유의 방법으로 교육하라”고 말했다.

“네가 밥을 안 먹으면 키가 안 클 수도 있어” “시금치 멸치를 전혀 안 먹으면 뼈가 약해질 수도 있어. 엄마는 그럴까봐 걱정이 돼”라는 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한다.

노향란 사외기자

▼밥 이것이 궁금해요▼

밥은 몇살부터 먹일까?

돌 이후 진밥이나 된죽부터 먹인다.

너무 일찍 먹이면 이유식에 실패할 위험이 있다.

김치는 언제쯤 권할까?

돌이 지나면 매운 음식을 조금씩 먹여도 된다.

설사를 하거나 토하는 등 이상 증세를 보이면 매운 음식 먹이는 시기를 늦춰야 한다.

소금에 절인 배추로 만든 김치를 돌 전에 먹이는 것은 권장할 것이 못된다.

밥을 물에 말아 주어야 먹는 아이는?

물에 밥을 말아 주면 침의 소화효소가 밥에 작용하지 않게 된다.

제대로 씹지 않고 반찬도 잘 먹지 않아 영양을 고루 섭취하지 않게 된다.

또 씹는 것은 아이의 두뇌를 발달시키는 가장 중요한 자극 가운데 하나다.

밥을 물에 말아 먹는 것이 습관이 되지 않게 주의한다.

자료:소아과전문의 하정훈의 '삐뽀삐뽀 119 소아과'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