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놓은 ‘현장’…덤프 - 레미콘 이어 화물연대도 파업 초읽기

  • 입력 2005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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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프연대와 레미콘연대 파업으로 건설 시멘트 등 관련 업계에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8일 의왕∼과천 고속화도로 의왕 톨게이트 입구에서 덤프연대 소속 차량들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사진 제공 경인일보
덤프연대와 레미콘연대 파업으로 건설 시멘트 등 관련 업계에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8일 의왕∼과천 고속화도로 의왕 톨게이트 입구에서 덤프연대 소속 차량들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사진 제공 경인일보
덤프연대, 레미콘연대가 파업에 들어간 데 이어 화물연대마저 총파업 찬반투표에 나서면서 건설 현장에서는 공사가 중단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미 건설 현장에 흙과 모래를 나르는 덤프트럭은 사라진 상황. 앞으로 시멘트를 운반하는 레미콘과 자재를 나르는 화물트럭이 동시에 멈춰 설 경우 건설공사가 모두 중단될 수도 있다.

2003년에도 화물연대 파업으로 물류대란이 발생해 건설공사가 대부분 중단된 적이 있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덤프연대가 13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공사 초기 단계의 사업장을 중심으로 공사가 중단되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 현장은 하루에 덤프트럭 200여 대가 현장에서 나오는 흙을 운반했지만 파업 이후 투입된 트럭이 1대도 없다.

대형건설업체인 H사는 전체 260개 현장 가운데 5%인 13개 사업장이 공사를 중단했다. 모두 터파기 공사를 하고 있는 곳으로 파낸 흙을 옮길 덤프트럭이 없어 손을 놓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화물연대까지 파업을 하면 철근 등 자재 운반이 불가능해 사실상 모든 공사가 중단된다”고 말했다.

D건설사도 전체 현장의 5%인 7곳 정도가 터파기 공사에 차질을 빚고 있다.

다른 건설사들도 일부 현장의 공사가 중단되면서 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대한건설협회 최윤호 건설진흥본부장은 “특히 레미콘 파업이 장기화하면 아파트 등 민간건설사업과 함께 대형 국책사업도 차질이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시멘트업계도 운송업계의 파업을 주시하고 있다. 2003년 화물연대 파업으로 하루 평균 100억 원 이상의 피해를 봤던 시멘트업계는 이번에도 같은 상황이 되풀이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건설경기 부진으로 지난해보다 시멘트 물동량이 20% 이상 줄어 화물연대 파업까지 겹치면 피해가 적지 않을 전망이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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