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시-자치구, 경제협력보다 외유성 방문에 치중

  • 입력 2005년 2월 1일 20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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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결연 도시만 늘리면 국제교류가 확대되는 겁니까?”

인천시와 각 기초자치단체들이 추진하고 있는 국제교류 활동이 겉돌고 있다.

시는 1961년 미국 버뱅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중국, 일본 등 9개국 18개 도시와 자매결연이나 상호교류협정을 맺었다.

시는 올초에도 경제자유구역에 대한 외자유치를 활성화하고 동북아 중심도시에 걸맞는 국제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자매결연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칠레의 비오비오, 브라질 리오그란데두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인도 콜카타, 멕시코 유카탄 등 5개국 물류도시와 결연이나 협정을 새로 체결하겠다는 것.

그러나 시는 지난해 중국의 단둥(丹東)과 칭다오(靑島), 텐진(天津) 등 9개 도시와 교류했을 뿐 나머지 도시와는 수년째 이렇다 할 교류실적이 없다.

또 베네수엘라 차카오 등과는 1994년 우호협정을 체결한 이후 별다른 연락 조차 하지 않고 있다.

중국과 미국 캐나다 등 6개국 26개 도시와 교류협정을 맺은 인천지역 10개 구·군도 사정은 마찬가지.

국가산업단지인 남동공단이 있는 남동구와 연수구, 중구 등만 매년 시장개척단을 파견할 뿐 나머지 지자체들은 공무원들의 외유성 해외연수 등 의례적 행사에 그치거나 아예 교류활동이 단절된 상태다.

96년 중국 베이징(北京)시 미윈(密雲)현과 경제협력 등을 위해 자매결연한 남구의 경우 지난해 일방적으로 교류 단절 통보를 받았다.

미윈현은 ‘남구가 경제협력에는 관심이 없고, 공무원 파견연수 등에만 집착한다’며 연락을 끊어 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박길상 사무처장은 “시민의 혈세를 낭비해가며 외유성 상호방문에만 그치는 주먹구구식 자매결연은 과감히 정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지자체의 국제 교류활동을 전문인력이 체계적으로 지원해주도록 하기 위한 ‘국제교류센터’가 올해 출범하면 국제 교류가 한층 내실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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