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강정-매곡취수장을 낙동강 상류로”

  • 입력 2004년 12월 21일 20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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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민들의 상수도 공급원인 달성군 다사면의 강정취수장과 매곡취수장을 수질이 깨끗한 낙동강 상류지역으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대구시공무원노조 부설 달구벌정책연구소는 최근 ‘대구시 먹는 물 취수장 적지에 대한 연구’ 논문을 통해 시민들에게 공급되는 낙동강 원수의 질을 높이고 수질오염 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강정 및 매곡취수장을 상류인 경북 구미시 해평면으로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소에 따르면 강정 및 매곡취수장이 건립된 1969년에는 낙동강 수질이 1급수로 양호했으나 이후 구미지역 낙동강 변에 국가공단이 들어서면서 이들 취수장 주변의 수질이 크게 악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대구의 경우 1991년 발생한 낙동강 페놀오염 사건에 이어 최근에는 낙동강 정수장에서 발암물질인 ‘1,4-다이옥산’이 검출되는 등 수돗물에 대한 불신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

연구소 관계자는 “구미공단 입주업체 중 상당수가 화학제품을 만들고 있어 유독성 폐수 방류사고가 터질 수 있는 불안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 취수장 이전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연구소 측은 낙동강 해평지역은 1급수로 수질이 뛰어난데다 감천이 합류되고 있어 수량도 비교적 풍부하고 상류에 공단 등 오염유발 시설이 없는 것이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취수장을 현 위치에서 50km가량 상류인 해평지역으로 옮길 경우 송수관 매설과 부지 매입 과정에서 해당 지역 주민들과 마찰이 우려되고 막대한 예산(3300억 원)을 조달하기가 쉽지 않다고 반박했다.

상수도본부 임재숙(林在淑) 시설부장은 “구미공단 상류로 취수장을 옮겨 하루 평균 100만t 이상의 물을 취수하면 이 취수장 하류인 구미와 왜관 등에는 용수 공급부족 사태가 초래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영남대 건설환경공학부 이순탁(李舜鐸·수자원전공) 교수는 “낙동강 오염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돼 장기적으로는 현 취수장을 낙동강 상류로 이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그러나 취수장을 옮기면 송수관 확보와 수리권(水利權) 등을 둘러싸고 지역간 갈등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현재 대구에서 생산되는 수돗물은 하루 평균 181만t으로 이 중 낙동강 취수장 및 정수장에서 118만t이 공급되고 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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