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점수발표]“일부과목 재수생들 몰려 예상 빗나가”

  • 입력 2004년 12월 14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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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익(朴成益·서울대 교육학과 교수·사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위원장은 14일 “재수생들이 일부 과목에 몰리는 바람에 사회탐구의 일부 과목에서 예상을 벗어났다”고 말해 난이도 조절에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박 위원장은 “교과목별 점수분포대를 각 대학이 다양한 방식으로 합리적이고 공정하게 선발근거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입 전형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리는 1등급이 17%나 된다. 난이도 조절 실패 아닌가.

“51개 과목에서 4개 과목이 정규 분포도에서 약간 벗어났지만 사회탐구는 난이도 조절 실패로 단정하기 어렵다. 6, 9월 모의평가를 바탕으로 수능의 난이도를 조절했다. 모의평가 때는 재수생 일부만 참여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쉽게 나온 윤리 국사 한국지리에 재수생이 몰렸다.”

―과학탐구 생물Ⅰ도 편차가 심하다. 재수생이 많이 선택해서 그런가.

“꼭 그렇지는 않다. 생물Ⅰ은 3점짜리 문항 하나가 까다로웠다. 다 맞은 학생들이나 2점짜리를 하나 틀린 일부 학생을 1등급으로 묶다보니 비율이 높아졌다. 응시자와 문항 수가 적다보니 표준점수에서 왜곡현상이 생겼다.”

―학부모들이 난이도 편차를 수긍하겠나.

“시험교과목별 점수분포대를 각 대학이 다양한 방식으로 합리적이고 공정하게 선발근거로 활용할 것이다.”

―재수생이 몰린 과목과 쉬운 과목을 택한 학생이 불리한가.

“상위권이 많이 몰린 과목과 만점자가 많은 과목은 만점자도 표준점수에서 다른 교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는 있다.”

―일부 과목은 만점이 아니면 3등급이 돼 지망대학에 지원을 못하는 경우도 생기는데….

“이번 결과를 연구해 문제점을 해소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표준점수제 도입으로 재수현상이나 점수경쟁이 줄어들까.

“그것과는 관계가 없다. 원점수 체제에서는 그런 문제점이 더 크지만 표준점수에서는 긍정적으로 해소될 것이다.”

이인철 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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