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국립중앙도서관 장서 500만권 시대

  • 입력 2004년 9월 14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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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부터 열리는 국립중앙도서관 장서 500만권 돌파 기념 전시회에 전시될 보물 523-1호 석보상절. -사진제공 국립중앙도서관
15일부터 열리는 국립중앙도서관 장서 500만권 돌파 기념 전시회에 전시될 보물 523-1호 석보상절. -사진제공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이 8월말로 국내 도서관 중 처음으로 보유 장서 500만권을 돌파했다.

도서관 측은 이를 기념해 15∼24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도서관 1층 전시실에서 문헌적 가치가 있는 고서, 단행본, 잡지, 신문, 지도, 해외 영인본 자료 등 소장자료 100여점을 선보인다.

고서로는 조선 세종 때 편찬된 보물 523-1호 ‘석보상절’, 소장 고서 중 가장 오래된 고려 중기 문인 이규보의 문집 ‘동국이상국전집’(東國李相國全集·1252년) 등을 볼 수 있다. 1945년 국립중앙도서관 소장자료 1호로 등록된 ‘해방전후의 조선 진상’과 책표지가 딱지처럼 울긋불긋하게 인쇄된 ‘딱지본’ 소설 ‘목단화’(1911년), ‘신소설 추월색’(1914년) 등도 전시된다.

공재 윤두서(恭齋 尹斗緖), 겸재 정선(謙齋 鄭敾), 현재 심사정(玄齋 沈師正)의 그림을 모은 삼재화첩(三齋畵帖)도 선보인다.

이밖에 최근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서 발굴한 한국 관련 문서 27종과 일본 황실도서관인 궁내청 쇼료부(書陵部)가 소장하고 있는 조선시대 의학전집 ‘의방유취(醫方類聚)’ 등 해외 기관 소장자료도 영인해 전시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1945년 조선총독부 도서관 자료를 받아 ‘국립도서관’으로 서울 소공동에 문을 열었다. 이후 남산도서관 시절을 거쳐 88년 반포동으로 이전했다.

1965년 출판사가 발행한 자료를 관계당국에 내는 납본(納本)제가 실시된 뒤 장서수는 크게 늘었다. 납본을 가장 많이 한 출판사는 박영사(4664종)이며, 비(非)도서 분야는 ㈜지구레코드사(5828종).

한편 도서관 측은 납본제 실시 전인 1964년 이전 자료를 국민들에게서 기증받는 ‘햇살 가득 다락방’운동을 벌이고 있다. 14일에는 3월 타계한 작곡가 고 황문평씨의 유품 3000여점(LP음반 1905장 포함)을 차남 원규씨(56)가 기증했다.

민동용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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