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지역 주택건설경기 되살아날까

  • 입력 2004년 8월 20일 21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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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석(姜東錫) 건설교통부 장관이 “수도권과 충청권을 제외한 나머지 광역시에 대한 투기과열지구 해제를 준비중”이라고 밝힘에 따라 광주지역에서도 그 파급효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역 주택건설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환영하면서도 “이미 지역 중소업체들이 고사상태에 놓인 상황이어서 당장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고 그 실효성에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얼어붙은 아파트경기=광주시는 이달 초 건교부 제출자료를 통해 “이 지역의 인구증가율이 3년 평균 0.6% 미만이고, 지난해 1만8000가구(2002년 5600가구, 2001년 4900가구)에 이르렀던 아파트사업계획 승인물량이 올해 7월까지 1725세대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11월 투기과열지구 지정이전 1106가구에 불과했던 아파트 미분양물량이 5533가구(7월말 기준)로 400% 이상 늘어나 주택건설업체에 큰 경영부담이 되고 있다. 지난해 평균 1.46 대 1이었던 신규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현재 0.48 대 1로 급락한 상태.

38개 단지를 대상으로 조사한 아파트가격도 올해 5월 기준치에서 6월에는 0.35%, 7월에는 0.65%가 각각 하락하는 ‘약보합세’에 머물고 있다.

평당 거래가도 5월 313만7000원에서 6월 312만6000원에 이어 7월에는 311만6000원으로 떨어졌다.

▽고사위기 주택업계=주택건설 업계에서는 정부의 움직임에 대해 “너무 때늦은 조치 아니냐”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업계는 물론 광주시는 이 같은 현실을 전달하면서 지난해 12월부터 모두 5차례에 걸쳐 ‘지정해제’를 건의했으나 이제야 그 뜻이 반영된 것.

이 상황 속에 우선 미분양 물량 부담에 따른 주택건설업계의 경영난이 촉발됐지만 그보다 생존기반이 취약한 협력(하도급)업체와 일용근로자들이 더 위기상황에 놓여있다.

전문건설업계에서는 “원청업체들이 자금난을 덜기 위해 하도급업체에 미분양물량을 떠넘기는 일종의 ‘밀어내기’ 행태로 압박이 날로 심해지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아파트업체 대표는 “한번 얼어붙은 시장이 이번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된다고 해서 로 단숨에 되살아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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