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입국 견인차 꿈꾸는 부산과학영재학교

  • 입력 2004년 8월 13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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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과학영재학교 첫 신입생들의 수업 광경. 영어원서를 교재로 해서 교사의 영어강의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이들은 6각형 원탁에 6명씩 앉아 모두 18명이 한 반에서 수업을 받는다.- 사진제공 부산과학영재학교
부산과학영재학교 첫 신입생들의 수업 광경. 영어원서를 교재로 해서 교사의 영어강의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이들은 6각형 원탁에 6명씩 앉아 모두 18명이 한 반에서 수업을 받는다.- 사진제공 부산과학영재학교
‘학급 정원 18명. 전 과목 영어 강의. 예산은 과학고의 6배. 1학년생 전원 국비 해외연수. 교사의 44%가 박사학위 소지자.’

부산 부산진구 당감동에 위치한 국내 유일의 ‘과학천재 양성소’인 부산과학영재학교.

2003년 3월 개교해 올해 2회 신입생을 맞은 이 학교는 “영재 중의 영재를 길러 대한민국 과학의 미래를 책임지게 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신입생은 전국의 중학생을 대상으로 선발하고 학생수는 학급당 18명. 한 학년은 8개 학급(144명)으로 구성된다. 전체 정원은 432명인데 현재 1학년과 2학년이 있다.

올 신입생의 경우 1606명이 지원해 11.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남학생이 124명(86.1%), 여학생이 20명(13.9%). 신입생 가운데는 중학교 1학년(1명)과 2학년(26명)생도 있다.

작년 1회 입학생의 경쟁률은 8.3 대 1이었고 최근 마감한 내년도 신입생 모집에는 2310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16 대 1에 달했다.

이 학교는 신입생 선발 일정부터 남다르다. 1단계는 학교장, 교육기관의 추천에 따른 서류전형으로 1500명을 뽑는다. 2단계는 수학 과학 분야의 창의적 문제 해결력과 과학영재판별 검사를 통해 216명으로 줄인다. 3단계에선 3박4일간의 과학창의력 캠프를 열어 면접과 행동관찰 등을 통해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교육편제는 교과(145학점), 연구활동(30학점), 특별 및 봉사 활동(연간 40시간 이상) 등으로 구성된다.

수업 교재는 모두 영어 원서. 강의도 전부 영어로 한다. 수업은 오전 9시∼오후 5시. 나머지 시간에 학생들은 체력단련실과 전자정보실, 도서관 등을 찾아 운동이나 과제를 하고 취미 생활도 한다.

연 수업료는 153만원으로 과학고와 같지만 부산 지역 상공인들의 도움으로 전교생이 100만∼300만원까지 장학금을 받는다. 1학년은 여름방학 때 전원 해외 영재학교에 3주간 국비연수를 간다.

인건비를 제외한 이 학교의 운영 예산은 일반 과학고(10억원 안팎)의 6배인 60여억원. 교직원은 110명인데 교사 89명 중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10명이 수학 과학 전담교사로 참여하고 있다. 일반 교사 중 44%가 박사학위, 나머지는 모두 석사학위 소지자다.

문정오 교장은 13일 “21세기 국가경쟁력은 과학에 좌우될 것”이라며 “최고 영재들의 창의적인 사고를 적극 개발해 15년 후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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