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 개통식]‘고속철 탄’ 용산-광명-천안 땅값

  • 입력 2004년 3월 29일 1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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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도 개통으로 당장 개발 효과를 누릴 곳으로 역세권 부동산이 꼽힌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이미 고속철도 역세권을 지역의 중심축으로 개발키로 하고 호텔, 국제회의장, 쇼핑센터, 주거시설 등의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다만 역세권이 택지개발예정지구 등으로 묶인 탓에 부동산 투자자들의 관심은 역에서 1∼2km 이상 떨어진 곳에 쏠려 있다.

가장 주목을 받는 곳은 광명, 용산, 천안 역세권. 역사 주변이 낙후됐거나 신 개발지역이어서 고속철 개통에 따른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광명역세권인 광명시 일직동과 소하동, 안양시 석수동과 박달동 일대 60만평은 업무·주거·상업 중심지로 탈바꿈한다. 이곳은 작년 12월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됐다.

광명역 주변은 그린벨트가 많은 것이 특징. 역세권 개발로 그린벨트 해제가 기대되면서 그린벨트 지역 땅 값이 최근 2년 새 3배 이상 올랐다.

용산역세권에 대한 기대감은 최근 용산구 한강로에 짓는 주상복합 ‘시티파크’의 청약 열기로 나타났다. 고속철도 개통과 용산 미군기지 이전의 기대감이 맞물린 때문.

부동산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가 29일 부동산 투자자 20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고속철도 개통으로 발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용산역세권이 꼽혔다.

천안·아산역세권은 고속철도 개통, 아산신도시 조성, 신행정수도 건립 등의 효과가 겹쳐 있는 곳이다. 역에서 1∼2km 이내에 위치해 서울 출퇴근이 가능한 곳이 특히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같은 곳으로는 천안 불당지구, 신방지구 등이 꼽힌다.

대전역, 동대구역, 부산역 주변도 지역 경제를 회복시킬 거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충청권 이남의 역사 주변 부동산 시장은 아직 잠잠한 상태다. 지역경제가 여전히 침체돼 있고 역세권은 강제 수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더욱이 정부에서 투기지역으로 묶어 세금을 중과할 경우 실제 상승률이 떨어져 실속을 차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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