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자체 주식회사'…특산물-명소등 특화사업

  • 입력 2003년 10월 27일 20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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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도 개성시대’

전남 지역 자치단체들이 지역 특산물이나 자연여건 등을 활용한 특화사업에 앞 다퉈 뛰어들고 있다.

특화 사업은 다른 지역과 차별되는 ‘나만의 상품’으로 로열티를 벌어들이고 농가 소득에도 보탬을 주고 있어 열악한 지방 재정을 살찌우고 있다.

▽녹차로 승부=보성군은 전국 녹차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국내 최대의 녹차 산지로221농가가 518ha을 가꿔 연간 녹차 4830t을 생산하고 있다.

군은 ‘다향(茶鄕)’ 이미지를 널리 알리기 위해 98년부터 녹돈(綠豚), 녹우(綠牛), 녹차된장, 녹차국수, 녹차김치 등 녹차 관련 상품을 개발해 연간 1130억원을 벌어 들이고 있다.

98년 문을 연 해수 녹차탕은 지난달 말 현재 이용객 수가 110만명을 넘어서고 수입이 74억원에 이르러 최대 수입원으로 자리 잡았다. 군은 앞으로도 매년 15억∼16억원의 수입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성 녹차는 지난해 농림부가 품질을 보증하고 국제적으로 산업재산권 보호에 관한 표시협약에 따라 원산지 명칭을 보호하는 ‘지리적 표시등록 전국 제1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나비’가 돈=인구 4만6000여명인 함평군은 재정자립도가 12%에 불과하지만 ‘나비’를 테마로 한 각종 수익사업으로 큰 성과를 거뒀다. 1999년부터 ‘나비 축제’를 개최하면서 ‘나르다(Nareda)’란 캐릭터를 개발, 상품디자인 58품목 223종을 출시해 27억300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이 상품은 청와대, 환경부, 광주시의 의전상품으로 납품되고 있으며 넥타이, 스카프 손수건, 타올 등 4개 품목은 조달청 지정 문화상품으로 등록됐다. 또 행남자기를 비롯한 4개 기업체에 캐릭터 라이센싱을 통해 로열티 1억1100만원을 벌어 들였다.

8월 정부에 ‘나비 응용산업 특구’ 지정을 신청한 군은 앞으로 나비사육 농가를 육성해 곤충산업을 지역소득과 연계시킨다는 방침이다.

▽대나무도 상품화=‘죽향(竹鄕)’인 담양군은 지난해부터 댓잎으로 만든 차와 술, 비누, 숯, 김치, 한과 등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지금까지 대나무를 이용한 향토지적재산권만 59건에 이르고 댓잎차 등 5개 상품은 특허를 받았다.

군은 대나무를 고부가가치 바이오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기위해 대나무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의류나 화장품, 친환경 농약 등을 만들거나 신약을 개발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최근에는 대나무 신약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프랑스 폰노이사가 사업 참여의사를 밝혀 바이오산업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담양군 투자유치계 이병로 계장은 “주민들에게 10억원을 주고 댓잎을 수매하는 등 농가소득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며 “대나무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현재 870ha의 재배면적을 10년 안에 3000ha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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