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적조 이번주 급속확산 비상… 황토살포 등 방제 안간힘

  • 입력 2003년 8월 18일 1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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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경남과 전남 남해안 해역에서 발생한 유해성 적조가 수온이 상승하고 조수간만의 차가 적은 이번 주 중에 급속히 확산될 것으로 보여 어민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18일 적조경보가 내려진 경남 남해군 노도∼통영시 추도 서쪽에 유해성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 밀도가 mL당 최고 5100개체를 기록하고 주의보가 발령된 전남 고흥군 봇돌바다, 경남 통영시 샤량도 등 해역에서는 밀도가 50∼280개체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적조경보는 유해성 적조생물 밀도가 mL당 1000개체 이상일 때, 주의보는 300개체 이상일 때 각각 발령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16일부터 남해안 일대에 비가 내리고 수온이 24도 이하를 유지해 적조가 일시 소강상태를 보였으나 기상여건이 좋아지는 이번 주 중에 조류와 바람의 영향으로 내륙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보했다.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 관계자는 “올 적조는 발생 초기에 잦은 비와 일조량 감소로 다소 주춤했으나 조수간만의 차가 적은 20일을 전후해 적조발생 밀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여 양식 어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유해성 적조가 확산될 기미를 보이자 어민들과 공무원들은 방제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남도와 남해군, 통영시 등은 17일 사량도와 미조 해역에서 56척의 선박을 동원해 황토 1790t을 살포한 데 이어 18일에도 이 일대 바다에서 1999t의 황토를 뿌리며 방제작업을 벌였다.

적조 피해에 대비해 바지선과 철부선 등 방제선박 30척과 황토 14만7000t을 확보한 전남도도 지금까지 완도 해역에 510t의 황토를 살포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비가 내린 뒤 강한 남서풍이 불 경우 적조생물이 만(灣) 안으로 유입돼 가두리양식장을 덮칠 우려가 크다”며 “적조생물이 어장에 유입되면 먹이 공급을 중단하고 산소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적조는 1995년 전국에 764억원의 피해를 낸 이후 96년 21억원, 97년 15억원, 98년 1억6000만원, 99년 3억2000만원, 2000년 2억6000만원, 2001년 84억원, 지난해 49억원의 피해를 냈다.

여수=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남해=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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