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끝나가는 방학…숙제, 필수과제부터 챙기게

  • 입력 2003년 8월 18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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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세종로 국립민속박물관 내 어린이박물관에서 초등학생들이 전통놀이인 고누를 두고 있다. -김동주기자
서울 종로구 세종로 국립민속박물관 내 어린이박물관에서 초등학생들이 전통놀이인 고누를 두고 있다. -김동주기자
《종이를 올려놓고 먹으로 문지르니까 그림이 나타나는 게 참 신기해요.”

서울 종로구 세종로 국립민속박물관 내 어린이박물관에서 먹으로 인동초 문양의 탁본을 떠 본 이지윤양(9·서울 문교초등학교 3학년)은 활짝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이양은 “지난해 여름방학 때 전남 고금도와 강원 환선굴에 가서 찍은 사진과 소감문을 방학과제물로 제출했다”며 “이번에는 탁본과 박물관에서 본 대패, 대목자 등 연장에 대한 설명을 인터넷에서 찾아 과제물로 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속박물관을 찾은 김종현군(10·서울 신현초등학교 4학년)도

“TV에서만 봤던 다듬이질을 직접 해봤다”며 “방망이로 다듬잇돌을 내리치면 맑은 소리를 내며 통통 튀는 게 재미있다”고 말했다. 어린이박물관측은 “방학이 시작될 무렵 하루 평균 관람객이 500명 정도였는데 최근 개학일이 다가오면서 하루 최대 수용 인원인 700∼800명에 이르고 있다”며 “많은 학생이 방학 숙제를 하기 위해 박물관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25일 전후로 개학하는 대부분의 초등학교가 일기와 독후감, 학생 스스로 정한 과제물을 내도록 하고 있다. 서울 상봉초등학교 양경남(梁庚南) 교사는 “방학숙제는 중요도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해 필수과제부터 하는 것이 좋다”며 “숙제는 방학 때만 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학습에 바탕이 된다는 점을 고려해 즐거운 마음으로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일기 쓰기=일기 쓰기는 학기 중에도 늘 해 오던 과제지만 방학 중에는 이를 미루는 학생이 많다. 이 때문에 개학일이 다가올수록 가장 골치 아픈 숙제가 된다. 일기는 횟수나 분량에 얽매이지 말고 주3회 정도 쓰는데 하루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중심으로 솔직하게 적는다. 글 이외에 그림이나 만화로 일기를 쓸 수도 있다. 편지 형식이나 독서일기를 쓰는 것도 좋은 방법. 미룬 일기를 한꺼번에 몰아쓰기보다는 못 썼던 부분은 과감히 포기하고 남은 방학 기간에라도 꾸준히 쓰도록 하자.

▽독후감 쓰기=요즘은 ‘독후감’이라는 말보다 ‘독서 후 활동’이라고 불릴 만큼 독후감을 쓰는 형식이 다양해졌다. 저자와의 인터뷰, 등장인물에게 편지쓰기, 책 소개하기, 이야기 뒷부분 꾸며쓰기 등 다양한 형식으로 독후감을 쓸 수 있다. 또 책을 읽으며 기억에 남는 장면을 그려 독서화를 제출할 수도 있으며 책에 대한 수수께끼 문제 만들기, 일기형식으로 쓰는 방법 등이 있다. 부모는 아이들이 흥미를 갖는 형식을 선택해 쓰도록 유도한다.

▽감상문 쓰기=영화 관람, 음악회, 전시회 등에 다녀 온 뒤 이에 대한 느낌을 적는 감상문을 쓸 수 있다. 감상문과 함께 팸플릿이나 티켓을 제출해도 좋다. 또 가능하면 지휘자나 작가 등과 함께 찍은 사진이나 사인 등도 함께 정리해 두면 좋은 추억으로 기록될 수 있다.

▽과학탐구보고서 쓰기=과학탐구보고서는 다른 어떤 과제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되므로 주제 선정에서부터 신중할 필요가 있다. 주제는 다음 학기 혹은 다음 학년에서 다룰 내용을 선택하면 도움이 된다. 주제를 정한 다음에는 관찰(식물재배 동물사육), 실험(과학 원리 등을 검증), 현장조사(수목원 동물원 등 견학) 또는 문헌조사 중 주제에 맞는 방법을 선택한다. 보고서는 일반적으로 ‘탐구동기-목적-탐구계획 및 방법-예상-결론’ 등의 순서로 작성하며 참고문헌, 도움말 등을 추가로 넣을 수 있다.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왔을 때는 원인을 찾아보고 실험에 실패했을 때는 실패한 원인을 분석해 보는 과정까지 덧붙인다면 보다 충실한 보고서가 될 수 있다.

▽답사보고서 쓰기=답사보고서 장소를 선정할 때도 다음 학기나 다음 학년의 교육내용에 나오는 것을 선택하면 선수학습에도 도움이 될뿐만 아니라 보고서와 함께 첨부한 각종 자료는 나중에 훌륭한 학습자료가 된다. 아는 만큼 보이게 마련이므로 답사 전에 미리 인터넷 등을 통해 사전 조사를 하면 보다 알찬 답사가 될 수 있다. 보고서는 갔다 와서 느낀 점을 자유롭게 적어내면 된다. 입장권, 안내책자, 사진, 현지인이나 안내인의 녹음자료 등을 첨부할 수 있고 비디오카메라로 촬영했으면 테이프나 디스켓 등을 제출하면 된다.

▽체험학습보고서 쓰기=농촌체험활동, 갯벌탐사, 별자리 탐사 등 학교나 각 단체에서 주관하는 다양한 체험학습에 참가한 경우에는 캠프 일정표나 사진, 그곳에서 받은 관련 인쇄물을 첨부하면 보다 생생한 보고서가 된다. 캠프에 참가하지 않은 경우라면 ‘인근 하천 생태계 관찰’ 등 주변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을 한 후 일기형식 등으로 작성할 수 있다. 현장 사진을 찍어서 스크랩을 해도 좋고 신문에 나온 관련 자료사진 등을 오려 화보를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다.

여름방학 과제물 관련 홈페이지
구분홈페이지 특 징
백과사전www.britannica.co.kr어린이 백과사전 등
www.edunet4u.net생물과학사전, 방학과제
inmul.donga.com동아닷컴 인물정보
bric.postech.ac.kr/species/조류,식물,곤충 등 생물 도감
www.terms.co.kr컴퓨터 용어사전
www.koreandb.net한국인물,문화,사전 등 한국학 자료
www.encyber.com두산세계대백과. 학습인명사전
www.encykorea.com한국정신문화연구원. 한국인의 의식주, 전통놀이 등 소개
검색사이트kids.simmani.com 방학과제 관련 홈페이지 검색
jr.naver.com방학숙제 길라잡이 등
kr.kids.yahoo.com방학숙제 도우미 등
kids.daum.net다음 꿈나무
kids.msn.co.krMSN 키즈
과학탐구활동www.sesri.re.kr 서울시교육과학연구원.과학체험학습장 제공
genetics.nurii.net유전 관련 이론 및 실험 정보 제공
www.wildnet.co.kr생태자료 동영상
ruby.kisti.re.kr/∼museum가상과학박물관
www.scienceall.com한국과학문화재단. 가상과학실험실
독후감www.koreakidnews.org 독후감 등 글쓰기 정보
www.childweb.co.kr어린이 독서지도
www.childbook.org권장도서 소개
가족신문www.minjine.com가족신문 제작 정보 제공
www.kibong.pe.kr인터넷가족신문 만들기
기타www.tgedu.net대구에듀넷, 방학과제 정보 제공
www.heritage.go.kr국가문화유산정보. 국보 보물 사적 등 소개
www.visitkorea.or.kr지도 및 지역 특색 소개
기타www.tgedu.net대구에듀넷, 방학과제 정보 제공
www.heritage.go.kr국가문화유산정보. 국보 보물 사적 등 소개
www.visitkorea.or.kr지도 및 지역 특색 소개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기 고▼

개학이 다가오면서 초등학생 자녀를 둔 집마다 어떤 과제를 어떻게 정리할까 하는 고민에 빠진 아이를 다그치는 부모와 풀 죽은 아이들의 모습이 쉽게 그려진다.

방학과제하면 곤충 채집과 식물 채집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부모 세대들과 달리 요즘 방학과제는 사뭇 달라져 있다.

방학과제는 크게 일기, 독후감, 운동과 같은 필수 과제와 체험학습, 문화유적답사, 가족신문만들기, 과학탐구 등 선택 과제로 나뉜다.

필수 과제는 2학기 학습에 기초가 되는 만큼 아이가 충실히 할 수 있도록 부모가 지도할 필요가 있다. 선택 과제는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의논해 선정하는 것이 좋다.

구구단 외우기, 한국사 읽기 등 담임교사가 직접 내 주는 보충과제는 다음 학기 수업을 위한 예습 차원에서 필요하므로 빠뜨리지 말고 꼭 챙겨야 한다.

최근 ‘1인 1기’라고 하여 운동종목이나 악기 중 한 가지를 선택해 꾸준히 연습하는 숙제가 있는데 이 경우 날짜별로 종목, 연습시간, 연습내용, 느낌 등을 표로 만들어 간단하게 기록한다.

이렇게 표를 만들면 발전 과정을 되짚어 볼 수 있어 성취감을 맛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음 단계 학습 동기 유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꾸준히 연습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임의로 기록하지 말고 대신 꾸준히 하지 못한 사유를 솔직하게 편지로 써서 제출하는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한편 개학 후에는 방학 동안 늦잠을 자던 습관으로 인해 생활 리듬이 깨어져 학교생활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많다.

이 때문에 부모는 개학을 앞두고 아이가 등교 시간에 맞춰 일찍 일어나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지도할 필요가 있다.

지금쯤이면 무의미하게 보낸 방학을 후회하고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기에 바쁜 학생들이 있겠지만 단기간에 무리하게 많은 것을 정리하느라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한다.

부모는 아이가 자신의 흥미에 맞는 것을 골라 성의껏 수집하고 정리함으로써 스스로 방학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방학 과제의 진정한 의미는 ‘제출’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인 학습과 학습 결과의 정리’에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방학 기간에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하고 이를 정리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틀에 짜여진 학교생활과 학원 수업에서 벗어나 나름대로 자신의 시간을 계획적으로 운영해보는 새로운 즐거움을 맛보는 것이 바로 방학이 주는 또 다른 ‘선물’일 것이다.

김애경 교사 서울 거원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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