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학습부진아 지도법- 흥미 가져야 이해력 높아진다

  • 입력 2003년 4월 7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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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기초학습을 보충하지 않으면 학습부진이 누적돼 학년이 올라갈수록 따라잡기 어렵게 된다. 아이에게 쉬운 것부터 차근차근 가르쳐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동아일보 자료사진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기초학습을 보충하지 않으면 학습부진이 누적돼 학년이 올라갈수록 따라잡기 어렵게 된다. 아이에게 쉬운 것부터 차근차근 가르쳐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동아일보 자료사진
평소에는 똑똑한 것 같은데도 학습능력이 또래보다 뒤떨어지는 아이들이 있다. 실제로 초등학생은 물론 중고교생 가운데에도 읽기와 쓰기, 간단한 셈 등에 익숙지 않은 ‘기초학력 부진아’가 의외로 많다. 이런 학생들은 초기에 발견해 바로잡지 않으면 학습 결손이 누적돼 회복하기 힘들기 때문에 학교와 가정에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100명 중 3명 부진아=서울시교육청이 3월 초 초등학교 4∼6학년 38만513명을 상대로 기초학력 진단평가를 실시한 결과 전체 학생 중 1만1176명(2.94%)이 초등학교 3학년 수준의 기초학력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지난해 9월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월 현재 초등 4학년∼고교 1학년 446만명 가운데 초등 3학년 수준의 기초학습 능력에 못 미치는 학생은 전체의 1%가 넘는 4만5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같은 수치는 절대적 학력부진아로 수업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분석된다.

▽응용력 이해력 부족=서울시교육청의 기초학력진단평가 결과 기초수학 부진아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부터 7㎝ 길이의 막대 4개 가운데 5㎝에 가장 가까운 막대를 고르라는 질문에 대해 시험을 본 전체 학생 중 1000명을 표집조사한 결과 5학년은 11%가, 6학년은 9.38%가 틀린 답을 골랐다.

또 ‘지원이가 3시30분에서 4시30분까지 그림을 그렸는데 총 소요된 시간이 얼마인가’하는 문제에는 5학년의 10.39%가, 6학년의 6.18%가 정답을 맞히지 못했다.

문장 속에서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는 문제도 틀린 답이 많았으며 받아쓰기 능력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받침과 음운 변동이 있는 ‘파랗다’는 5학년의 9.25%, 6학년의 5.3%가 틀린 답을 썼다.

▽학습 부진 왜 생기나=기초학습 부진아는 선천적으로 지능이 떨어지는 학습 장애와 달리 지적인 능력은 충분한데도 학업 성취가 떨어지는 학생을 말한다. 학습동기를 상실하거나 주의력 부족, 가정 환경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 허순만(許順萬) 장학사는 “저학년부터 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뒤떨어지면 학습 결손이 누적되면서 수업에 대한 이해력이 낮아져 학습 부진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어릴 적부터 TV나 컴퓨터만 가까이하고 상대적으로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것을 소홀히 하는 것도 학습 부진이 생기는 원인 가운데 하나.

수십명이 모여 진행되는 학교 수업방식도 문제. 학력차가 있는 학생들을 똑같은 방법으로 한꺼번에 가르치기 때문에 학습 속도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은 계속 뒤처질 수밖에 없다.

▽어떻게 지도하나=학습부진아로 판명되면 우선 담임교사가 아침 자습시간이나 수업시간을 이용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주고 방과후에는 부진아 전담강사가 맡아서 진행한다. 현재 서울시내 초등학교에 배치된 부진아 전담강사는 800여명. 부진아 지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흥미있는 자료를 활용해 학습의욕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너무 쉬운 문제만 반복해서 공부하면 가뜩이나 낮은 학업 수준이 굳어질 수 있어 학생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 열심히 하는 데도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 학생은 공부 방법을 점검해 보거나 학습 장애가 없는지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들을 위해 초등 국어와 수학의 기초학력 보정교육 교재 20권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가정 학교 협력 중요=교사들은 “학습부진아에게 방과후 보충수업을 시키려면 학부모들이 ‘학원에 보내겠다’며 거부하는 경우가 많아 이를 설득하느라 애를 먹곤 한다”고 말한다. 저학년은 비교적 수업을 잘 따르지만 고학년의 경우 자존심 때문에 아예 수업을 빼먹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기초가 부족한 상태에서 학원에 가는 것은 시간과 비용만 낭비하는 결과를 낳는다. 학부모들은 아이에게 강요하거나 나무라지만 말고 스스로 공부에 흥미를 느끼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초등 저학년의 경우 부모가 책을 읽어주면서 무슨 내용인지 물어보고 모르면 차근차근 설명해 주면 이해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

한국교육개발원 이재분(李在分) 연구위원은 “지능적인 학습장애인지, 정상이지만 학습 결손이 누적된 것인지 판별해 교수법을 달리해야 한다”며 “하나를 못한다고 다 못하는 것으로 간주하지 말고 아이가 자신감을 갖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학습 관련 검사기관·연락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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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토피아중앙교육 www.edutopia.com 02-2296-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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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검사연구소 www.kpti.com 02-784-0990
한국심리적성검사연구소 www.kipat.co.kr 02-372-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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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청소년종합상담실 www.we7942.or.kr 054-853-3011
경남청소년종합상담실- 055-273-2011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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