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인구 10년새 37% 격감…총인구 7.5%로 줄어

  • 입력 2003년 3월 26일 19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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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 사이에 농촌 인구는 37% 줄고 어촌 인구는 약 절반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기간에 농촌에서 65세 이상 노령층이 차지하는 비율은 갑절로 높아졌다.

▽농어촌 인구 격감과 노령화〓통계청은 26일 내놓은 ‘2002년 농어업 기본통계조사’를 통해 작년 말 현재 농가 인구는 359만1000명으로 이전 해보다 8.7% 줄었다고 밝혔다. 또 어가 인구는 8.2% 감소한 21만5000명이었다.

10년 전인 1992년과 비교할 때 농가 인구는 37.1%, 어가인구는 49.4% 줄었다.

이에 따라 전체 인구에서 농가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92년 13%에서 지난해 7.5%로 낮아졌다. 또 작년 말 현재 어가 인구는 총인구의 0.5%로 나타났다.

농가 수는 92년 164만1000가구에서 지난해 128만가구로, 어가 수는 11만6000가구에서 7만3000가구로 각각 감소했다.

농촌의 노령화도 두드러졌다. 농촌의 ‘노령화 지수’(14세 이하 인구 대비 65세 이상 인구 비율)는 92년 76.4에서 2002년 244.8로 220% 높아졌다.

이는 92년에는 14세 이하 유년층이 65세 이상 노령층보다 훨씬 많았지만 작년에는 노령층이 유년층의 2.5배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농가 경영주의 연령도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60대와 70대가 각각 37.4%와 19.4%로 60세 이상 노령층이 전체의 절반을 웃돈 반면 40세 미만 경영주는 4.1%에 그쳤다.

▽여전히 영세한 한국 농업〓농업에만 종사하는 전업농 비율은 작년 말 현재 67.3%로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작목별로는 쌀 농사를 주로 짓는 농가가 10년 새 12.3%포인트 줄긴 했지만 여전히 55.1%로 절반을 넘었다.

5㏊ 이상 대규모 농지를 보유한 농가의 비중은 95년 1%에서 2002년 1.8%로 상승, ‘농업의 규모화’가 어느 정도 진척됐다. 하지만 경지면적 3㏊ 미만인 영세농이 전체의 92.3%나 돼 여전히 한국 농업의 영세성을 드러냈다.

연간 매출(축산물 포함)이 5000만원을 넘는 대형농 비중은 2001년 1.9%에서 2.7%로 높아졌으나 1000만원 미만인 소농 비중이 67.2%로 다수를 차지했다. 5000만원 이상 대형농의 41.3%가 축산 농가였고 채소(19.3%) 화훼 농가(5.2%)의 순이었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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