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귀화 왜군장군 김충선 기린 녹동서원 인기

  • 입력 2003년 2월 17일 20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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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군 가창면 녹동서원이 지역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17일 대구시에 따르면 달성군 가창면 우록리 녹동서원을 찾는 국내 외 관광객은 지난해 9000여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1000여명이 늘어났으며 이 가운데 일본인 관광객 수는 2200여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300여명이나 증가했다.

올해에는 이달 17일 일본농업교류센터에서 78명이 방문하는 것을 비롯해 3월4일 일본 오미하치만(近江八幡)시 타마타 시장 등 공무원 26명이, 3월말부터 4월초까지 호소다(細田)학원 수학여행단 329명이 각각 방문하기로 하는 등 4월 말까지 500여명의 일본인 관광객이 녹동서원을 찾을 예정이다.

시는 8월 지역에서 열리는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 참가하는 일본 선수단과 임원, 관광객들이 대거 녹동서원을 방문하는 등 올해에는 4000명 이상의 일본인들이 녹동서원을 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는 통역안내원과 일본어가 능통한 문화유산해설사를 녹동서원에 배치, 일본인들의 관광에 불편이 없도록 하기로 했다.

녹동서원은 임진왜란 때 조선인으로 귀화한 모하당(募夏堂) 김충선(金忠善)장군을 기리기 위해 건립됐다.

현재 녹동서원 일대에는 김 장군의 후손 300여명이 집성촌을 이루며 살고 있으며 이같은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일본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

일본 이름이 사야가(沙也可)인 모하당 김충선 장군은 임진왜란 당시 가토우키요마사(加藤淸正)의 선봉장으로 조선 침략에 앞장 섰으나 조선의 문물과 풍습에 감복, 휘하장병 3000여명과 함께 귀화해 조총기술과 화약제조법 등을 조선에 전수한 뒤 정유재란과 병자호란 등에 참전, 공을 세운 바 있다.

전쟁이 끝난 후 달성군 가창면 우록리에 정착한 김 장군은 조선 조정으로부터 ‘김해 김씨’를 하사 받았으며 그가 죽은 후 영남의 유림은 공적을 기리기 위해 녹동서원을 세웠다.

시 관계자는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와 인륜을 중시하는 조선에 떳떳하게 귀화한 김충선 장군이 국내보다는 일본내에 더욱 알려져 연구단체까지 결성돼 활발하게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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