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생활습관 등 초등학교 입학전에 챙기세요

  • 입력 2003년 2월 17일 17시 50분


코멘트
생활습관
3월에 자녀를 초등학교에 취학시키는 학부모는 설렘과 함께 아직도 응석받이 같은 아이가 낯선 학교 생활에 제대로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아이 역시 처음으로 접해보는 규칙적인 조직생활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된다.

자녀가 재미있고 충실하게 학교 생활을 할 수 있으려면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도 함께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규칙적인 습관 들이기=일찍 잠자리에 들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 식사를 하고 등교 준비를 하는 것은 학교 생활의 기본이다. 규칙적인 학교생활에 적응하려면 충분한 수면과 영양이 필요하다.

책이나 장난감을 혼자서 정리하고 다 쓴 물건을 제자리에 갖다 놓는 습관도 가정에서 반드시 익혀야 할 습관 가운데 하나다. 학교는 공동생활을 하기 때문에 이런 습관이 배지 않으면 친구들과 어울리기가 쉽지 않다.

혼자 용변을 해결하고 옷을 갈아입는 능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신입생 가운데에는 수업 중에 바지에 ‘실수’를 하는 아이가 제법 있다. 또 화장실에 가고 싶을 때는 선생님에게 말씀드려야 한다는 것도 가르치는 것이 좋다.

▽건강상태와 학습능력=또래 아이들보다 듣기 읽기 쓰기 셈하기 등이 현저하게 뒤진다면 학습장애를 의심해 봐야 한다. 소아 정신과나 각종 심리검사 전문기관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건강상태&학습능력

아이가 자주 헛기침을 하거나 목을 까딱거리고 코를 킁킁대고 훌쩍거리거나 치아를 딱딱 부딪치면 ‘틱 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 보통 동생이 생겨 부모의 사랑을 빼앗긴다고 생각하거나 유치원, 학교 등의 생활에 제대로 적응하기 어려워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생길 수 있는 증상이다.

초기에 바로잡아 주지 않으면 우울증이나 학습부진 등으로 큰 고생을 할 수도 있으므로 부모가 평소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아이의 시력이 정상인지도 한번 확인할 필요가 있다. 아이가 잘 보이지 않는다고 호소한다고 해서 무작정 안경을 맞추지 말고 안과 진료를 통해 시력 측정을 해야 한다. 사시가 있는 아이는 취학 전에 미리 교정을 하도록 해야 한다.

▽예방 접종=학교는 집단 생활을 하기 때문에 유행성 질병에 대한 예방이 필수적이다. 디프테리아와 백일해, 파상풍, 소아마비 예방백신은 만 4∼6세에 맞아야 한다.

만일 이 시기를 놓쳤다면 입학 전에는 반드시 접종해야 한다. 홍역 예방접종은 1차 접종을 했더라도 취학 전에 반드시 2차 접종을 하고 확인서를 학교에 제출해야 한다. 홍역 2차 접종은 구청 보건소에 가면 무료로 받을 수 있다.

▽“학교 가기 싫어요”=초등학교 신입생 중에는 새로운 환경에 쉽게 적응을 하지 못해 불안감과 부담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입학 후 일정 기간이 지났는데도 계속 학교에 가기를 싫어한다면 걱정이다. 학교 생활에 제대로 적응을 하지 못하거나 엄마와 떨어지는 것이 싫은 것이 가장 큰 이유.

자신감 심어줘야 등교공포 없어져

이런 아이들은 학교에 가기 전에 두통이나 복통, 설사, 어지러움 등의 신체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귀가 후나 휴일에는 이런 증상이 없어지는 게 보통이다.

서울시교육청 최재광 초등장학사는 “부모가 아이에게 자주 격려와 칭찬을 해 줘 자신감을 심어주고 수시로 담임교사와 대화를 통해 아이의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며 “그래도 상태가 나아지지 않으면 아이를 혼내지만 하지 말고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1학년 준비물은 편하고 튼튼한 것으로▼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에게 무엇이든지 좋은 것을 챙겨 주고 싶은 마음은 한결같다. 연필, 공책, 스케치북, 가방, 운동화 등 새내기 학부모가 준비해야 할 것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러나 3월에는 본격적인 수업에 들어가기보다 학교에 적응하는 기간을 거치므로 기본적인 학용품 이외에는 준비물이 거의 필요 없다.

또 학교마다, 교사마다 요구하는 사항이 달라 입학 전 한꺼번에 준비했다가는 한번도 써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여유를 갖고 준비하는 것이 좋다.

초등학교 신입생은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하므로 공부보다는 규칙적인 생활과 질서지키기 등을 익히도록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꼭 필요한 학용품=연필과 색연필, 공책, 연습장 등이 필요하다. 초등학교 1학년용 ‘깍두기 공책’은 가로로 8칸이 있는 것과 10칸이 있는 것이 있다. 시중에는 공책과 종합연습장 등이 포함된 초등학교 1, 2학년용 공책 세트가 시판되고 있으므로 이를 구입하면 된다.

연필은 심이 무른 2B, 4B 등이 좋으며 익숙해지면 HB연필로 바꿔 준다. 이 밖에 지우개 필통 등도 준비해야 한다.

입학철을 맞아 백화점이나 대형할인점 등에서 학용품 등을 싸게 파는 할인 행사를 하고 있으므로 이런 기회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옷 신발은 편해야=멜빵바지는 용변을 볼 때 불편하므로 입고 벗기 편한 옷을 골라야 한다. 두꺼운 옷보다는 겹쳐 입어야 더울 때 벗을 수 있으며 단추가 많은 옷도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처음 학교에 간다고 양복 스타일의 비싼 옷을 사주는 경우가 있는데 오히려 아이가 행동하는 데 불편만 줄 우려가 있다.

신발은 구두보다는 간편한 운동화를 선택하자. 끈을 매는 운동화보다는 붙였다 뗐다 하는 ‘찍찍이’ 신발이 편하다. 아이는 금방 자라므로 비싼 신발보다는 가격이 저렴한 신발을 사서 자주 바꿔주는 것이 좋다.

▽가방은 편하고 튼튼한 것으로=어깨 끈이 튼튼하고 통풍이 잘 되는 소재로 만들어진 가방이 좋다. 비 오는 날을 대비해 방수 처리가 돼 있고 눈에 잘 띄는 밝은 색을 골라야 한다. 요즘은 사물함이 있는 학교가 많고 학교급식을 하기 때문에 도시락을 가져가지 않아 지나치게 큰 가방은 불편하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