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뚝섬지하 수중관찰실 내년 착공

  • 입력 2003년 1월 6일 19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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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강에 국내 최초의 ‘수중 물고기 생태관찰실’이 생긴다.

서울시는 “뚝섬 한강시민공원 쪽 한강 잠실수중보에 갑문식 어도(魚道·물고기 이동통로)를 건설하고, 뚝섬공원 지하에서 한강 수중의 갑문식 어도로 연결되는 ‘물고기 생태관찰실’을 만들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시는 최근 기본계획을 마무리하고 올해 실시설계를 마친 뒤 내년부터 공사에 들어가 2006년 완공할 계획이다. 계획안에 따르면 우선 뚝섬공원 쪽 잠실수중보 일부를 철거한 뒤 이곳에 길이 약 30m, 폭 약 7m, 높이 약 6m의 갑문식 어도를 만든다. 갑문은 상류 쪽과 하류 쪽에 하나씩 설치한다.

이어 뚝섬 쪽 강변에 맞닿아 있는 갑문식 어도의 벽 일부를 강화유리로 만들고 이 유리벽 바깥쪽(뚝섬공원 지하)에 물고기 생태관찰실을 설치한다.

관찰실은 뚝섬 지하와 한강 수중에 걸쳐 만들어지게 되는 셈. 아직 관찰실의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으며 수용 인원 등을 고려해 실시설계 때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시는 갑문식 어도를 하루 1회씩 개방하면 약 9000마리의 물고기가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류 쪽 갑문을 열어 물고기가 들어오게 한 뒤 갑문을 닫아 물고기가 일정 시간 동안 안에 머무르게 한다. 이때 유리벽을 통해 물고기의 움직임과 한강의 생태를 관찰할 수 있다. 이후 상류 쪽 갑문을 열면 물고기는 한강 상류로 올라가게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강 생태관찰실은 시민들의 생태학습장으로 활용되는 것은 물론이고 서울의 관광명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시는 이와 함께 잠실수중보 남단의 잠실선착장에 인공하천식 어도를 만들어 물고기가 상류로 올라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현재 잠실수중보 중간엔 계단식 어도가 있지만 계단이 높아 도약하거나 유영하는 힘이 약한 물고기는 이용할 수 없다. 반면 갑문식 어도와 인공하천식 어도는 모든 물고기가 이용할 수 있다.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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