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교육청은 내년 3월 개교예정으로 북구 중산동에 24학급 규모의 이화중학교를 신설키로 하고 올해초부터 문화재 발굴조사를 벌였다.
시 지정문화재인 ‘중산동 고분군’에서 350m 밖에 떨어지지 않은 이곳에 건물을 지을 경우 문화재 발굴조사를 해야 한다는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발굴조사가 이뤄진 것.
조사결과 이 지역은 삼국시대에 달천광산에서 캐낸 철을 제련하는 장소였던 것으로 밝혀져 문화재청으로부터 학교신축 불가결정이 내려졌다.
시 교육청은 내년에 북구에 초등학교와 중학교 등 모두 5개를 개교할 예정이나 이 일대가 대부분 문화재가 발굴된 지역이어서 학교신축에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시가 올 연말 분양예정으로 추진중인 북구 매곡지방산업단지에서도 삼국시대 석곽묘와 주거지 등이 발굴돼 분양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이밖에도 현재 문화재 발굴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곳은 △북구 산업도로 배면도로(청동기시대) △중구 다운동 아파트 신축부지(청동기∼신라시대) △울주군 언양읍 경부고속전철 노선(삼국시대) △언양읍 남천초등학교 신축부지(청동기시대) △중구 병영성 유적(조선시대) △중구 병영교육시설부지(〃) △울주군 교동리 유적지(청동기시대) 등 7곳이다.
울산지역 매장 문화재에 대해 창원대 박물관은 1997년 조사에서 300여곳이라고 밝혔으나 울산문화재연구원은 최근 500∼1000곳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울산발전연구원 장정남(張正男) 문화재 센터장은 “경주는 AD 300∼700년 사이의 문화재가 발굴되는데 비해 울산은 이보다 앞선 기원전∼AD400년 사이의 문화재가 발굴되고 있다”며 “국내 매장문화재의 ‘보고(寶庫)’인 울산의 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해 철저한 문화재 발굴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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