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火電 연료 유류대체 논란

  • 입력 2002년 12월 9일 18시 31분


산업자원부가 액화천연가스(LNG)를 사용하는 복합화력발전소의 연료를 유류로 전환하도록 지시하자 발전소 인근 주민들과 환경단체가 환경 피해가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9일 산자부에 따르면 겨울철 LNG 수요 증가에 따른 공급부족 사태를 막기 위해 전국 9개 복합화력발전소(발전용량 393만㎾)는 내년 2월 말까지 연료를 유류로 전환할 계획이다.

한국서부발전의 평택화력(48만㎾)과 동서발전의 울산화력(30만㎾)은 이미 지난달 27일 연료를 등유로 바꿨으며 일산복합(15만㎾)과 인천 한국종합에너지(45만㎾)도 각각 2, 5일 등유와 경유로 대체했다.

인천화력(115만㎾), 서인천복합(22만5000㎾), 신인천복합(22만5000㎾) 등 인천지역 발전소도 9일까지 연료를 중유와 경유로 전환했다. 충남 보령복합(45만㎾)과 당진 LG부곡복합화력(50만㎾)은 15일까지 경유로 교체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발전소 인근 주민들은 연료를 유류로 바꾸면 매연과 미세먼지 등 각종 대기오염물질이 증가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인천 서구 신현동 주민 이보영씨(45)는 “서구에는 발전소와 공단 등이 몰려 있어 창문 열기가 겁날 정도로 악취가 심하다”며 “집단민원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환경운동연합도 9일 성명을 내고 “일반적으로 LNG를 경유로 대체할 경우 질소산화물은 약 20%, 먼지 배출량은 10배 정도 증가한다”며 “인천 서구에 몰려있는 7기의 화력발전소 연료가 경유 등으로 전환되면 심각한 환경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혜경(李惠敬·36·여) 사무국장은 “산자부가 지난달 17일 겨울철 LNG 수급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발표해 놓고 이제 와서 수급 실패의 책임을 국민에게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산자부는 “환경부는 대기오염물질 배출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발전연료를 사용하도록 지시한 만큼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원자력과 석탄 등 다른 발전소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고 복합화력발전소의 연료 전환기간도 최소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인천〓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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