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30년간 가치관비교… “적극적 행동 가장 중요”

  • 입력 2002년 10월 20일 18시 45분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삶의 가치관은 ‘현실사회에서 노력을 통해 과제를 해결하는 적극적 행동’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70년대에는 그다지 선호하지 않던 ‘인정과 우애 있는 대인관계의 형성과 유지’도 최근 들어 선호도가 매우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성균관대 심리학과 한덕웅(韓德雄) 교수가 19일 영남대에서 열린 한국심리학회 학술대회에 제출한 논문 ‘한국인의 인생관으로 본 가치관 변화: 30년간 비교’에서 밝혀졌다.

한 교수는 5월 서울 광주 강원 전북 부산 경북지역 남녀 대학생 712명을 대상으로 심리학계에서 통용되는 ‘인생관 척도 13가지’를 적용해 70년부터 10년 단위로 조사한 내용과 비교했다.

13가지 척도의 기본요소는 △욕구에서 발생하는 긴장을 해소하고 만족을 추구하는 ‘디오니소스형’ △세계를 주도하고 재구성하려고 노력하는 ‘프로메테우스형’ △자기조절을 통해 만족을 추구하는 ‘아폴로형’이다.

조사에 따르면 70년대에는 ‘이상을 추구하기 위한 자기 통제’가 선호도 1위 가치관이었으나 올해 조사에서는 4위로 밀려났다. 대신 90년 이후 올해까지 가장 선호한 인생가치관은 ‘현실에서 노력해 문제를 해결하는 적극적 행동’으로 나타났다. 70년대에는 3위였던 ‘명상을 통한 내적 생활’은 올해의 경우 7위로 밀려났다.

70년에는 7위였던 ‘인정과 우애 있는 대인관계의 형성과 유지’는 93년 3위에서 올해는 2위로 뛰어올라 가장 큰 변화를 보였다.

또 70∼90년 가장 선호도가 낮은 가치관은 ‘자기 마음대로 즐기는 감각적이고 흥겨운 생활’이었으나 2002년에는 ‘우주의 초월적 목적과 의지에 순응하고 봉사’가 가장 낮았다.

한 교수는 또 70년대에 대학생 시절을 보낸 50대 성인남녀의 인생관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서울지역 성인 남녀 92명을 조사했다.

조사결과 남성들은 ‘내면 생활을 중심으로 자신을 완성’ ‘우주의 초월적 목적과 의지에 순응하고 봉사’를 대학생 시절보다 선호했다. 여성들은 ‘인류 유산의 보존을 위해 욕망을 억제’ ‘사회 공동목표의 실현을 위해 협동’ ‘이상 추구를 위해 자신을 통제’하는 인생관을 20대 때보다 선호했다.

한 교수는 “20대에 비해 50대는 자신을 완성하고 종교에 귀의하는 인생관에 대한 선호가 뚜렷하고 여성은 집합적 사회적 생활방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2002년 전국 대학생 인생가치관 순위
가 치 관 순위 ( )는 70년
현실사회에서 노력 통해 과제를 해결하는 적극적 행동 1 (2)
인정과 우애있는 대인관계의 형성과 유지 2 (7)
여러 생활방식을 받아들이는 융통성과 다양성 3 (5)
이상을 추구하기 위한 자기 통제 4 (1)
사회적 공동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집단적 행동과 우의 5 (4)
자기의 내면적 생활을 중심으로 자기 완성 6 (6)
명상을 통한 내적 생활 7 (3)
단순하고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즐거움 8 (12)
인류유산의 이해와 보존을 위한 욕망억제와 중용적 태도 9 (8)
욕망을 억제하고 수용적 태도로 지혜 획득 10 (10)
정력적이고 모험적인 활동을 통한 만족 11 (9)
자기 마음대로 즐기는 감각적이고 흥겨운 생활 12 (13)
우주의 초월적 목적과 의지에 순응하고 봉사 13 (11)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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