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만 말해요"…경남도 회의-보고서 영어전용

  • 입력 2000년 12월 27일 19시 02분


모든 보고서나 계획서 작성은 물론 부서내 회의나 대화에도 영어만 쓰는 부서가 지방자치단체에 생긴다. 경남도는 27일 업무상 영어사용 횟수가 많은 경제통상국 투자유치과를 ‘영어사용 부서’로 지정해 새해부터 시범운영하기로 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투자유치과의 경우 20여명의 직원중 상당수가 일상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 있다”며 “직원들에게 영어 학원비 일부를 지원해주고 부서 내에 영어뉴스나 영어로 제작된 영화를 볼 수 있는 시설도 만들어 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투자유치과 직원 가운데 영어에 능통하지 못한 사람이 적지 않은 데다 다른 부서와의 업무 협조를 위해서는 문서를 국문과 영문으로 두 부씩 만들 수밖에 없어 행정력 낭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 투자유치과 내에서도 ‘구미(歐美)자본 유치팀’을 제외한 ‘아주(亞洲)자본 유치팀’과 ‘국내자본 유치팀’ ‘투자유치 지원팀’ 등은 영어를 많이 사용하지 않아 업무효율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경남도 관계자는 “직원들의 영어실력 향상을 위해 투자유치과를 시범부서로 지정했으며 확대시행 여부는 일정기간이 지난 뒤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창원〓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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