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개大 학생회,「한총련 개혁」대책기구 결성

  • 입력 1997년 6월 27일 17시 19분


각 대학별로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의 지도부 총사퇴등 개혁을 요구하던 대학 총학생회들이 모여 대책기구를 결성했다. 서울대 중앙대 이화여대 울산대등 한총련 소속 전국 43개 대학 총학생회는 27일 오후 중앙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총련 혁신과 강화를 위한 전국학생대표자회의」(공동대표 李碩炯 서울대 총학생회장·26·고고미술사4)를 공식 출범시켰다. 대표자회의에는 연세대 상명대 동국대 부산대등 32개 대학도 단과대나 대책위 차원으로 참가했다. 이로써 한총련 소속 2백6개 대학(지방캠퍼스 및 전문대 포함)가운데 52개 대학이 이미 사실상 탈퇴한데 이어 43개 대학도 총학생회 차원에서 한총련 내부 혁신기구를 결성, 절반에 가까운 95개 대학이 현재의 한총련에 「반기」를 들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한총련 출범식 과정에서 빚어진 李石씨 등의 사망사건과 관련, 유가족과 국민들에게 사죄를 표명하고 한총련 의장과 중앙집행부는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대표자회의는 또 ▲유가족을 위한 모금활동 전개 ▲사회단체 및 원로와 함께 하는 학생운동 토론회 개최 ▲북한동포 돕기운동 전개 등도 결의했다. 이들은 일단 한총련 탈퇴문제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으나 요구사항이 한총련 지도부에 의해 계속 묵살될 경우 개학한 뒤 대학별로 전체 학생투표 등을 통해 한총련 탈퇴 여부를 결정하거나 지난해 연세대 사태와 같은 방식의 범민족대회가 강행될 경우 이에 집단불참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대표자회의는 『지금까지 한총련 대의원 1천5백40명 가운데 4백여명이 한총련 개혁 요구에 찬성의사를 밝혔다』면서 『한총련 핵심지도부는 이같은 일반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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