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대 「신경영」 열풍…기업처럼 「고객만족」 주력

  • 입력 1997년 1월 22일 20시 17분


『대학총장은 「회장」이고 학장은 「사장」이다』 『대학도 기업의 「고객만족 우선원칙」을 도입해야 한다』 요즘 사립대학들을 중심으로 각 대학이 예산절감과 효율적인 인사관리, 행정전산화 등 기업식 경영기법을 도입하는 등 「신 경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는 「교육개방」을 앞두고 외국의 명문대학과 경쟁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우수학생과 교수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행정합리화가 필수적이라는 인식에서 비롯된 움직임이다. 특히 올해는 정부의 등록금 인상률 억제에 따라 각 대학이 5∼6.5%선에서 등록금을 올리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부족한 예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경비절감과 긴축경영이 불가피해졌다. 서강대는 『총장은 「회장」, 학장은 「사장」이라는 인식을 심어 기업식 경영방식으로 학교를 운영해 나가겠다』는 李相一(이상일)신임총장의 방침에 따라 21일 기구개편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대외홍보업무를 강화하기 위해 기획실의 홍보과를 비서실의 총장직속기구로 개편하고 우수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입학관리과를 입학처로 승격시켰다. 학교측은 또 기업의 「고객만족의 원리」를 도입해 지금의 총장실과 비서실에 학생과 학부모들을 위한 「대민봉사실」을 만들어 이곳에서 모든 증명서를 발급해 줄 계획이다. 연세대는 이미 전문경영기법을 도입하기 위해 미국의 컨설팅회사인 「매킨지」사의 자문을 받아 「연세 21세기 발전계획」을 세워놓은 상태. 학교측은 이 발전계획과 올해 처음으로 노조가 제출한 「행정개선안」을 바탕으로 인사개편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이 계획의 골자는 인원을 더 채용하지 않고 현재 있는 직원을 효율적으로 운용해 경상비를 줄인다는 것. 고려대도 지난 2학기에 교내 기업경영연구소에 맡긴 직무분석연구를 올 상반기 중에 마무리짓고 이를 토대로 곧바로 부서간 업무통폐합, 효율적인 인력운용방안을 마련해 실시키로 했다. 학교측은 또 행정의 기동성을 높이기 위해 필요할 때마다 한시적인 「태스크 포스」(업무추진팀)를 만들어 운영하고 현재 처장까지 결재하던 1백만원이하의 소액예산지출은 과장 및 차장에게 결재권을 넘겼다. 이화여대도 교육과 연구, 행정 등 모든 분야를 전산화시켜 학교전체를 「전자대학」으로 만들겠다는 장기계획을 수립하고 분야별로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강대 이총장은 『지금까지 우리 대학은 매너리즘에 빠져 현실에 안주해 왔다』면서 『앞으로는 구태에서 벗어나 급변하는 국내외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申致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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