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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식의 한시 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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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조의 노래[이준식의 한시 한 수]〈28〉

    조조의 노래[이준식의 한시 한 수]〈28〉

    신령한 거북이 장수한대도/언젠가는 죽을 날 있고 전설의 뱀이 안개 타고 올라도/결국엔 흙먼지 되리. 늙은 천리마가 마구간에 엎드려 있어도/마음만은 천리를 내달리듯 열사는 말년이 되어도/그 웅지가 사라지지 않는 법. 목숨이 길고 짧은 건/하늘에만 달린 게 아닐지니 심신의 평온을 기른다면…

    • 2019-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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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조의 황홀경[이준식의 한시 한 수]〈27〉

    낙조의 황홀경[이준식의 한시 한 수]〈27〉

    저녁 무렵 마음 울적하여 수레 몰아 옛 언덕에 오른다. 석양은 저리도 아름답건만 아쉽게도 황혼이 다가오누나.(向晩意不適, 驅車登古原. 夕陽無限好, 只是近黃昏.)―‘낙유원에 올라(登樂遊原·등낙유원)’(이상은·李商隱·812∼858) 만당(晩唐) 이상은의 시는 난해하고 생경한 어휘, 모호…

    • 2019-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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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낙천의 세월[이준식의 한시 한 수]〈26〉

    백낙천의 세월[이준식의 한시 한 수]〈26〉

    식사 마치고 낮잠 한숨, 깨어나선 차 두 사발. 고개 들어 해를 보니 어느새 서남쪽으로 기울었다.즐겁게 사는 이는 짧은 해가 아쉽고, 근심 많은 이는 더딘 세월이 싫겠지만 근심도 즐거움도 없는 나, 길든 짧든 삶에 맡겨버리지. (食罷一覺睡, 起來兩구茶. 擧頭看日影, 已復西南斜. 樂人惜…

    • 2019-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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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연명의 소요[이준식의 한시 한 수]〈25〉

    도연명의 소요[이준식의 한시 한 수]〈25〉

    사람 사는 마을에 수레나 말 따위의 소음이 없을 리 없다. 한데 세상 명리를 잊으니 시정(市井)의 거처조차 저절로 외진 세계가 된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조차 멀어진다지만 시인은 육신의 행방과 무관하게 마냥 한갓지기만 하다. 심리적 공간과 물리적 공간의 경계를 거리낌 없이 통섭하는 도가…

    • 2019-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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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선에 대한 일갈[이준식의 한시 한 수]〈24〉

    위선에 대한 일갈[이준식의 한시 한 수]〈24〉

    나 범지가 버선을 뒤집어 신으니/사람들은 모두 잘못되었다 말하네. 그대들 눈에는 거슬릴지언정/내 발을 다치게는 할 수 없다네. (梵志飜着襪, 人皆道是錯, 乍可刺니眼, 不可隱我脚.) ― ‘버선을 뒤집어 신다(飜着襪·번착말)’(왕범지·王梵志·약 590∼660)허울뿐일지라도 관습에 순응하는…

    • 2019-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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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속한 달[이준식의 한시 한 수]〈23〉

    야속한 달[이준식의 한시 한 수]〈23〉

    바다 위에 떠오른 밝은 저 달을 아득히 멀리서도 같이 보리니. 내 님도 긴긴 밤을 원망하면서 밤새도록 그리움에 잠 못 이루리. 촛불 끄니 그 더욱 눈부신 달빛 어느새 옷에도 촉촉이 젖는 이슬. 달빛 두 손 가득 못 드릴 바엔 꿈에서나 만나랴 잠들어 보리. (海上生明月 天涯共此時 情人怨…

    • 2019-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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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와장이의 비애[이준식의 한시 한 수]〈22〉

    기와장이의 비애[이준식의 한시 한 수]〈22〉

    문 앞의 흙을 다 구웠어도, 제 지붕엔 기와 한 조각 못 얹었네. 열 손가락 진흙 한 번 묻히지 않고도, 빼곡하니 기와 얹은 고대광실에 사는구나. (陶盡門前土, 屋上無瓦片. 十指不霑泥, 鱗鱗居大廈.)―‘기와장이(陶者·도자)’(매요신·梅堯臣·1002∼1060) 농부, 어부, 직부(織婦…

    • 2019-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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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느긋함의 역설[이준식의 한시 한 수]〈21〉

    느긋함의 역설[이준식의 한시 한 수]〈21〉

    《맑은 강 한 굽이 마을 끼고 흐르고 긴 여름 강촌은 만사가 느긋하다. 제멋대로 들락거리는 대들보 위의 제비, 서로 사이좋은 물 위의 갈매기들. 늙은 아내는 종이에다 바둑판 줄을 긋고 어린 자식은 바늘 두들겨 낚싯바늘 만드네. 봉급 받아 쌀 대주는 친구 있으면 그만, 하찮은 몸이 이것…

    • 2019-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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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더위보다 버거운 관직 [이준식의 한시 한 수]〈20〉

    한더위보다 버거운 관직 [이준식의 한시 한 수]〈20〉

    《의관 안 챙긴 지 근 반년, 물과 구름 그윽한 곳에서 꽃을 안고 잠드네./평생 간직했던 벼슬 없는 즐거움, 유월 한더위에도 세상없이 통쾌하다./(不着衣冠近半年, 水雲深處抱花眠. 平生自想無冠樂, 第一驕人六月天.)―‘더위를 식히며(銷夏詩·소하시)’(원매·袁枚·1716∼1797)》‘옷을 …

    • 2019-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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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원 향한 절규[이준식의 한시 한 수]〈19〉

    낙원 향한 절규[이준식의 한시 한 수]〈19〉

    《큰 쥐야, 큰 쥐야/내 기장 먹지 마라. 삼 년 너를 섬겼거늘/나를 돌보지 않는구나. 내 장차 너를 떠나/저 낙원으로 가리라. 낙원이여, 낙원이여/내 거기서 편히 쉬리라. (碩鼠碩鼠, 無食我黍. 三歲貫女, 莫我肯顧. 逝將去女, 適彼樂土. 樂土樂土, 爰得我所) ―‘큰 쥐(제1장)(碩鼠…

    • 2019-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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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장 밖의 자유[이준식의 한시 한 수]〈18〉

    새장 밖의 자유[이준식의 한시 한 수]〈18〉

    시제 ‘화미조’는 문자 그대로 눈썹을 그린 새, 눈 주변에 선명한 흰색 줄무늬가 길게 나 있어 마치 그린 듯한 눈썹을 가졌다는 데서 나온 이름이다. 개똥지빠귀라는 우리말 이름도 정겹다. 참새나 딱새처럼 체구는 자그마해도 목청이 맑고 카랑카랑해서 더 눈길을 끈다. 시는 언뜻 보면 숲속 …

    • 2019-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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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 근심은 내일[이준식의 한시 한 수]〈17〉

    내일 근심은 내일[이준식의 한시 한 수]〈17〉

    《얻으면 흥겹게 노래하고 잃어도 그저 그만/근심 많고 한 많아도 여유만만 오늘 술은 오늘로 취하고/내일 근심은 내일 하면 되지 (得卽高歌失卽休, 多愁多恨亦悠悠. 今朝有酒今朝醉, 明日愁來明日愁.) ―‘스스로를 위로하다(自遣·자견)’(나은·羅隱·833∼909)》 제목 그대로 자기 위안의…

    • 2019-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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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의 진실[이준식의 한시 한 수]〈16〉

    세상의 진실[이준식의 한시 한 수]〈16〉

    《비스듬히 보면 고개요 곁에서 보면 봉우리라, 원근 고저에 따라 경치가 제각각일세. 여산의 진면목을 알 수 없는 건, 내가 이 산중에 있기 때문이지. (橫看成嶺側成峰, 遠近高低各不同. 不識廬山眞面目, 只緣身在此山中.) ―‘서림사의 벽에 쓰다(題西林壁·제서림벽)’(소식·蘇軾·1037~1…

    • 2019-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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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상을 향한 비아냥[이준식의 한시 한 수]〈15〉

    재상을 향한 비아냥[이준식의 한시 한 수]〈15〉

    《수많은 집 허물어 연못 하나 만들고/복숭아 자두 대신 장미를 심었구나. 장미꽃 지고 가을바람 불 때 되면/정원에 가시만 가득한 걸 그제야 아시겠지. (破却千家作一池, 不栽桃李種薔薇. 薔薇花落秋風起, 荊棘滿庭君始知.) ―‘흥화사 정원에 부치는 시(題興化寺園亭)’(가도·賈島·779∼84…

    • 2019-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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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대한 낙천주의[이준식의 한시 한 수]〈14〉

    담대한 낙천주의[이준식의 한시 한 수]〈14〉

    《해는 산등성이에 기대어 스러지고/황하는 바다로 흘러드네. 천리 아득한 곳을 바라보고자/다시 한 층을 더 올라가네. (白日依山盡 黃河入海流 欲窮千里目 更上一層樓)―‘관작루에 올라(登관雀樓)’(왕지환·王之渙·688∼742)》높다란 누각에 올라 산 너머 낙일(落日·지는 해)과 바다로 흘러…

    • 2019-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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