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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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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고통과 청량감 교차… 마취제 같은 목소리

    새해를 맞아 20년 만에 치과엘 갔다. 연말부터 단단한 걸 씹을 때마다 잇몸이 쑤시듯 아파와서다. 의사는 신경치료란 걸 받아야 하는데 아플 수도 있다고 했다. 시술대에 눕자 만감이 교차했다. 첫 단계는 스케일링. 의사는 뭔가로 이와 잇몸을 갈아댔고, 혀끝에 슬슬 피의 맛이 느껴졌다. …

    • 2013-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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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오늘밤 날 믿어, 내가 널 믿듯

    지난주 금요일 저녁, 한 음반사 소속 포크 뮤지션들이 총출동한 신년 콘서트에 갔다. 연극배우가 막간 곡을 부르듯 덤덤한 창법으로 노래하는 뮤지션 김목인의 라이브는 음반보다 설득력 있었다. 포크 공연이어선지 객석의 분위기는 경건하리만치 정적이었다. 그때였다. 눈앞의 괘종시계 추가 흔들리…

    • 2013-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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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이제, 마음의 총을 내려놓죠

    어디 보자. 지구 멸망도 없었고. 나는 무사히 한 살을 더 먹겠구나. 이런. 내가 어른이 된 날은 언제였을까. 혼자서 머리를 감을 수 있게 된 날? 커피우유보다 카페라테가 더 좋아진 날? 산타클로스가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그 싱숭생숭했던 날? 지난주, 뉴욕의 허름

    • 2012-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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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헤어 메탈’ 휘날리는 맨해튼의 밤

    뉴욕에 도착한 첫날(15일) 밤, 호텔 침대의 유혹을 가운뎃손가락으로 날리고 맨해튼 서쪽 44번가의 헬렌 헤이스 시어터(사진)로 향했다. 앤드루 로이드 웨버, 엘턴 존, 조지 거슈윈 같은 거장을 꺾고 내 맘을 차지한 건 ‘헤어 메탈’(hair metal·긴 머리에 과장된 의상과

    • 2012-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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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그의 피아니시모엔 ‘노르웨이의 숲’ 잔향이…

    1987년 어느 날, 아주 어린 꼬마였던 난 극장 객석에 앉아 있었다. 대전에서 가장 큰 극장이었으니 대전극장 아니면 아카데미극장이었으리라. 어머니와 함께였고. 극장에만 가면 잠이 왔다. 그날도 절반 이상은 졸았다. 이제 보니 2시간 40분짜리 영화였구나. ‘마지막 황제

    • 2012-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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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피아프 노래한 파트리시아 카스 그녀의 마법에 흐느낀 객석

    1998년 겨울, 서부 전선엔 이상이 없었다. 이등병이던 난 훈련을 위해 부대 주둔지인 경기 포천에서 철원까지 행군했다. 이름 모를 야산에 우리의 진지가 구축돼 있었다. 전쟁이 나면 그 안에 들어가 북쪽에서 내려오는 적을 기다리는 것으로 ‘작전’이 짜여 있었다. 기관총

    • 2012-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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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7월 싸이와 첫 인터뷰 문화면 옹색한 자리… 한달뒤엔 “인터뷰만 해오면 당장 1면 톱감”

    솔직히 말하면 난 ‘강남스타일’을 16번쯤 들었다. 뮤직비디오는 세 번쯤 봤다. 그런데 지금 그걸 8억 번쯤 듣거나 본 느낌이다. ‘×× 스타일’이란 제목의 곡은 이제 안 나왔으면 좋겠다. 나는 지금 예민하다. 7월 16일. 싸이를 처음 만났다. 정확히는 ‘싸이’(본명 박

    • 2012-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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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외로운 별, 오늘밤은 어느 하늘에 떠 있니?

    지난주 목요일 밤, 아주 특별한 부부를 만났다. 지구 반대편에서 이룬 열 달 만의 재회였다. 올 1월, 남미의 중앙에 위치한 나라 볼리비아에서 만났던 기아대책 봉사단원 S 씨 부부. 고산지대에서 일자리를 찾아 내려온 인디오들이 모여 사는 벽돌공장 밀집지역 테헤리아의

    • 2012-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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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쌀쌀하다… 재즈를 입고 싶다

    10일 오후 덕수궁 돌담길을 걸었다. 은행잎이 우수수 떨어졌다. 길을 노랗게 물들였다. 예쁘고 서글펐다. 사람도 많았다.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은행잎의 ‘죽음’ 앞에 서 ‘인증샷’을 찍었다. 친한 형 J는 어제 서울 양재역 이마트에 갔다. 어떤 브랜드의 발열내의를 반값

    • 2012-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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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차도남’ 007을 빛나게 한 명곡들

    007은, 정말이지, 나쁜 놈이다. 제임스 본드는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연쇄살인범이요, 이 시리즈는 영화사상 최악의 청소년 유해매체물이다. 레이디가가는 딱 봐도 나빠 보이지만 본드는 아니니까 더 위험하다. 늦은 밤 호텔 방에 돌아와 톰 포드 수제 정장과 오메가

    • 2012-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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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기타는 청춘이다

    ‘고딩’ 때까지 난 골방 기타리스트였다. 친형에게 기타를 배워 집에서 혼자 메탈리카, 신승훈의 곡을 연주하며 즐거워했다. 음악 잡지를 펼칠 때만은 마음이 불편했다. 무섭게 생긴 기타리스트 ‘횽’들은 화보 속에서 날 향해 손가락질했다. “골방에서 기타 치는 애송이

    • 2012-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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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깊어가는 가을… 스며드는 재즈…

    2001년 가을이 오기 전까지 나는 재즈에 단 한 번도 빠져본 적이 없었다. 빠져들기는커녕 혐오했다. 어렸을 적, 재즈는 검은 정장을 입은 기성세대들이 얌전빼며 앉아 구두 끝을 까딱대며 감상하는 맥 빠진 음악처럼 느껴졌다. 무릇 젊은이라면 잔뜩 증폭된 전자기타 소리를

    • 2012-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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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희윤 기자의 싱글노트]P와 J 한잔하면서 확 풀어주길

    가수 P는 몇 달 전 소주를, 가수 J는 몇 년 전 와인을 내게 건넸다. P는 강남, J는 강북에 거주한다. 실제로 만난 두 사람은 모두 TV에서 보던 것만큼 재밌었고, TV 안에서는 들려주지 않는 이야기들을 거침없이, 야하게 털어놨다. P는 무대 위에서도 곧잘 소주를 마셨다. 2

    • 2012-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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